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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양말 - '서양 버선'…버선을 한자로 쓰면 '말'

우리가 신고 다니는 ‘양말’이 한자에서 온 말이라고 하면 깜짝 놀랄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자어다. 원래 버선을 한자로 ‘말’(襪·버선 말)이라고 했다. 그런데 서양에서 이 버선과 비슷한 것이 들어오니까 버선을 뜻하는 ‘말’에 ‘양’자를 붙여서 ‘양말’이라고 했다. 버선하고 양말이 이렇게 해서 달라졌던 것이다.

 

이렇게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해서 ‘양’자를 붙이거나 ‘서양’을 붙여 만든 단어들이 꽤 있다. 그 예가 무척 많음에 놀랄 것이다. 몇 가지를 예를 들어 보자.

 

‘양철’도 ‘철’에 ‘양’자가 붙어서 된 말이다. 쇠는 쇠인데, 원래 우리가 쓰던 쇠와는 다른 것이 들어오니까 ‘철’에 ‘양’자만 붙인 것이다. 우리말에 ‘동이’라고 하는 것은 물 긷는 데 쓰이는 질그릇의 하나인데, 서양에서 비슷한 것이 들어오니까 여기에 ‘양’자를 붙여 ‘양동이’라는 단어를 만든 것이다.

 

또 양은은 구리, 아연, 니켈을 합금하여 만든 쇠인데, 그 색깔이 ‘은’과 유사하니까 ‘은’에 ‘양’자를 붙여 ‘양은’이라고 한 것이다. ‘양재기’는 원래 서양 도자기라는 뜻이다. 즉 ‘자기’에 ‘양’자가 붙어서 ‘양자기’가 된 것인데, 모음 역행동화가 이루어져 ‘양재기’가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쓰이지 않는 말인데 서양에 다닌다는 뜻으로 ‘다닐 행’자 앞에 ‘양’을 붙인 무역회사를 ‘양행’이라 했다. ‘유한양행’이라는 회사가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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