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불통·독선에 취해
오직 권력만을 탐하는 건
‘촛불정신’과 정반대 모습
어제는 4·19혁명 58주기였다. 늘 해왔던 대로 지역 어르신들과 선배, 몇몇 단체 동료들과 함께 남원 김주열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묘소는 허름하게 방치되어 오다가 새롭게 조성된 것은 김영삼 정부 때다.
이후 남원시와 전북도 주최의 기념행사도 열린다. 80년대에는 찾기도 어려웠던 묘역이 상전벽해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우린 늘 기념행사와 별도로 참배를 하고 묘역을 빠져나왔다. 왠지 의례적인 행사로 보여 거북하였기 때문이다. 참배 후 점심은 육모정 근처에서 먹으며 지역 민주화운동과 현안에 관해 담소를 나누었다. 오는 길에 대우조선 이석규 열사 묘소에 들러 참배했다. 30년째 항상 있었던 일이다.
요즘 전북에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하여 짜가 진보와 진짜 진보 논쟁이 다시금 불거지려 하고 있다. 이미영 선생님과 김승환 교육감이 대상이다. 진보는 세상을 바꾸는 힘을 소통과 연대, 시민의 힘에서 찾는다.
소영웅주의나 독선과 아집, 계급적, 정치적 색깔을 강조하는 극단적 모험주의와 맹동주의는 진보의 참모습이 아니다. 대화와 타협을 좋아하고 낮은 곳을 향하며 항상 그들의 편에 써서 싸우고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도 소홀히 하지 않지만 전체의 이익을 위해 투쟁하며 함께 호흡할 때 진정한 진보라고 할 수 있다.
김승환 교육감은 8년 전 처음 출발할 때는 대다수의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고 출범했다. 중립을 지킨 단체가 고립될 정도로 압도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당시는 김승환에 대해 잘 몰랐다. 광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까지 광주에서 학교에 다닌 과정, 건국대 졸업, 전북대 교수 임용 과정, 불행한 가족사 등 교육계의 수장으로 출마한 경우 당연히 검토해야 할 이력을 알지 못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것도 나중에 알았다. 출신(출생) 난에 익산으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진보’ 용어는 진영 논리에 빠질 위험성 때문에 쉬이 쓰는 개념이 아니지만 김 교육감의 지난 8년의 모습이 ‘진보’라 한다면 난 차라리 진보이기를 거부하고 싶다. 진보개혁 세력의 일원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김승환식 사고와 행동 같은 진보를 본 적이 없다. 진보가 아니라 짜가인 것이다. 불통과 고립은 진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런데 3선에 나서려 한다. 3선을 탐하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제왕적인 지역 교육 대통령이 3선을 획책하는 것은 이미 스스로 진보이기를 포기했던지 적폐로 되었거나 자신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과 독선에 취해 오직 권력을 탐하는 꼴통의 모습일 뿐이다. 여기에 더해 제안서를 보면 일부 인사들이 또다시 민주진보와 촛불 혁명의 완수를 차용하여 추대위를 구성하며 옹립하려는 모양이다. 당장 중지해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모든 것은 시민을 위한 길에 시민의 이익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진정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진보라 한다면 이제 현재의 김 교육감 체제를 극복하고 바꾸는 것이 진보의 길이다.
4·19혁명을 맞이하여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저 산의 늘 푸른 소나무이다.” 라는 글이 떠오른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아직도 과거의 진영 논리에 갇혀 있는 현실이 참혹하게 느껴진다. 정녕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것인가?
이분법적인 사고 틀에 갇혀 있으면 자꾸 한쪽 눈을 감게 된다. 보이는 한쪽 것만 믿으려 한다. 이 틀을 벗어나야 진정으로 시민이 보이고 다양성이 보이며 촛불 정신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촛불 정신과 김 교육감의 행태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촛불 정신은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와 행동, 권위주의와 불통, 독선과 아집을 넘어 연대와 소통,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촛불의 정신이고 민주나 진보, 개혁세력이 추구하는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진보’인 이미영 선생은 외면하면서 눈앞의 이해와 기득권 때문에 가짜를 옹립하려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결국 모든 것은 유권자인 전북도민이 판단할 것이다.
김승환 교육감 예비후보자 관련 정정보도문
본보는 지난 4월 20일자 오피니언(14)면 『3선을 탐하는 것은 민주·진보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김승환 전북교육감 예비후보자는 광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까지 광주에서 학교에 다닌…』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김승환 후보자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6개월 만에 부모를 따라 전북 익산으로 이주하여 출생신고를 하고 거주하면서 익산중앙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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