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20곳 중 17곳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생산라인 동남아 집중…국내 생산 쿼터제 필요
전북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던 BYC가 지난해 말 전주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도내 협력업체 20여 곳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북경제를 이끌었던 섬유산업은 해외 유명브랜드와 SPA브랜드의 진입, 저가브랜드의 출혈경쟁에 위협받고 있다.
대형할인점·홈쇼핑·인터넷 등을 통한 소규모 업체의 시장 진입도 BYC와 같은 기존 국내업체들에는 악재로 이어졌다. 이는 40년 가까이 전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BYC가 가동중단을 결정한 가장 큰 요인이다.
25일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와 업계에 따르면 BYC 전주공장 생산 중단에 따라 1차 중소벤처 협력업체 20개사 중 17개사가 가동중단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개사는 BYC를 따라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옮겼다.
사실상 BYC 협력업체 대부분이 일감 부족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기업 이탈에 대한 사후대책 논의는 커녕 지역 토종기업 살리기에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내 한 섬유제조업체 대표는 “지난해 BYC의 국내 생산 중단 등으로 전북지역 섬유산업 종사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섬유산업 업체들이 일정 부분 국내 생산을 할 있도록 쿼터제가 꼭 도입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BYC는 전주공장과 중국법인을 청산하고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BYC는 최근 공시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인 ‘백양(상해)유한공사’의 청산절차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원가 경쟁력 악화로 2013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청산절차를 밟았으며, 지난 3월 7일 사업장 말소 완료를 통보받았다”며 “중국 법인 생산중단에 따른 대체 업무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진공 전북본부는 섬유산업 관련 기업 중 BYC 전주공장과 협력업체에 대해 유형에 따라 3가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원 유형은 10억 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과 구조개선전용자금 지원, 70억 원 한도 내에서의 사업전환자금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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