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8:10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일반기사

지역 어른들에게 듣는 구비설화

전북문화원연합회  발간
14개 시·군 367개 역사 자료 세세하게 담아

 

전북문화원연합회가 전북의 향토자료 시리즈로 <전북의 구비설화> 를 발간했다. 전북 14개 시군의 구비설화를 망라한 책으로 분량만 955쪽에 달한다. 구비설화를 통해 축전된 삶의 지혜를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자료다.

▲ 임실 금평마을 돌탑
▲ 임실 금평마을 돌탑

 

전북의 각 문화원에서는 구비전설 등을 담아낸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의 구비설화> 는 단순히 책이나 자료집에 기록된 것을 찾아 묶지 않고, 지역 어른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정리했다. 가능한 각 지방의 언어를 표현 그대로 옮겨 지역의 언어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자료적 성격도 더했다.

“마이산이 그전에는 속금산이라고 했어. 마이산이란 것은 말 귀같이 생겼다고 중간에 진 거여. 속금산은 암속금산이 있고, 숫속금산이 있거덩. 숫속금산이 밤에 크자니까 암속금산이 낮에 크자고 했다고, 그래서 발로 톡 찼다고, 여자가 주저앉았댜. 그래서 거 가면 산이 파였어.” (진안의 구비설화 ‘속금산 전설’ 일부)

▲ 정읍 입암 보화교내 바위
▲ 정읍 입암 보화교내 바위

 각 문화원 회원들이 조사자로 나서 고창 46개, 군산 12개, 김제 14개, 남원 30개, 무주 19개, 부안 23개, 순창 28개, 완주 18개, 익산 24개, 임실 23개, 장수 29개, 전주 19개, 정읍 31개, 진안 51개 등 14개 시군의 구비설화 367개를 정리해 수록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른들은 책이고, 구비설화가 구연되는 현장은 도서관이었다.

책에는 구술자와 구술 일시·장소, 조사자, 구술 내용, 설화 내용 등을 상세히 기록돼 있다. 설화 내용으로는 고창의 동리 신재효에 얽힌 비사, 군산의 광법사 호랑이 바위 이야기, 김제의 용이 된 강처녀와 추방제 설화, 남원의 진씨 탄생설화 옥정(玉井), 무주의 금척마을 유래, 부안의 반계선생 유적과 우반동 내력 등 고장의 역사자료가 세세히 담겼다.

▲ 남원 대산면 금성리 금강마을 옥정(玉井) 샘
▲ 남원 대산면 금성리 금강마을 옥정(玉井) 샘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 “구비설화는 떠돌아다니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삶의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며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해안, 산간, 평야 등 각 지역적 특색이 비슷한 삶의 터전에서는 비슷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고, 구비설화가 문자문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장르의 문화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