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순 첫 시집
토목공학을 전공한 건설인. 전공만 생각하면 자칫 선입견을 품고 시를 대할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투박하고 억센 공사 현장에서의 삶을 정갈하고 부드러운 시어로 풀어낸다.
첫 시집에는 작품 112편을 4부로 나눠 실었다. 시인이 집중하는 대상은 주로 구조물들이다. 이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풍경들로 시라는 색을 덧입혀 시적 감각을 재구성했다. 특히 ‘군산항 뻘게’, ‘매화는’ 등 여러 작품에서 일과 사람, 성찰을 버무린 서정이 묻어난다.
“일본으로 가는 산더미 쌀가마에 눌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 작대기로 받치고/ 허기진 배 공갈빵처럼 부풀려도/ 창자는 달라붙고 등짝은 피 범벅이었다” ( ‘군산항 뻘게’ 일부)
정성수 시인은 서평을 통해 “시는 시인이 속한 세계를 정직하고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들고 “정규순의 시는 구체적 체험을 바탕으로 사물과 대상을 관조하여 진술해 가는 힘이 있다”고 평했다.
정규순 시인은 2017년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시인이 됐다. 전북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 토목공학과 석사 등의 학위를 취득했다. 벽산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 상무, 군장신항만 대표이사, 항도엔지니어링 사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주식회사 글로벌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정 시인의 첫 시집은 한국항만협회와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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