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귀 전쟁기념물‘블러드 칫’·태극기
임용섭 교수,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 기증
6·25전쟁 당시 자유수호를 위해 싸웠던 UN군 참전용사의 소장 유물이 반세기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 시민을 통해 기증된 유물은 한국전쟁 당시 UN참전 용사들이 자신의 소속과 부대원 이름, 참전 및 작전지역을 표기해 몸에 품고 다니던 ‘태극기’와 ‘블러드 칫(Blood Chit)’이다.
특히 ‘블러드 칫’은 소속 부대 등이 한국어로 표기돼 있어 6·25 전쟁 당시 전투 중 낙오 또는 생포됐던 미군이나 UN군이 북한군으로부터 탈출·생환할 때 현지인에게 보여주고 도움을 받기위해 몸에 품고 다녔던 생환도움 요청문(안전보장 요청서)이다.
블러드 칫에는 ‘미국 군대로 데려가주면 사례를 하고 당신들을 도와주겠다’는 등의 문구가 인쇄돼 있다.
실제 2016년 미국 언론에는 미국 정부는 6·25전쟁 중 불시착한 미군 조종사 등을 도운 한국인에게 42회의 보상을 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관계자 따르면 ‘블러드 칫’은 DMZ박물관에 6점, 민속박물관 2점, 역사박물관에 2점 등 국내에 몇 개 없는 희귀 전쟁기념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물의 기증자는 한세대학교 구약학과 임용섭 교수(54세)로 2001년 미국에 유학중이던 시절 일리노이 주 휘튼 시에서 만난 미군 참전용사(당시 70대, 성명 미상)로부터 넘겨받은 것이다.
이후 미국 내 한인교회에서 한국사와 한글을 가르치던 임 씨의 부인 박경이 씨(53세)가 교육용으로 활용해오다 최근 군산에 정착, 근대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임 씨는 “유물을 건네준 참전용사는 전쟁의 아픔과 한국인의 고통이 닮긴 태극기의 소중함과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은 한국인이라고 판단, 이를 기억할 수 있도록 후세에 물려달라고 전했다”면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 전쟁역사 등을 잘 보존·기록하고 있는 것 같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8일 UN군 참전자 소장유물 기증식을 갖고 이 유물을 근대역사박물관에 소장ㆍ전시,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방문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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