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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혼탁한 선거전, 유권자가 심판하자

6·13 지방선거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일찌감치 배달된 선거 공보 등을 살펴보고 어느 후보와 정당이 적합한지 선택해야 할 순간이 눈앞에 닥친 것이다. 이번 선거에는 도내에서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광역 및 기초의원 등 252명의 지역 일꾼을 뽑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선거가 치러질 공산이 크다.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북미회담 등 워낙 큰 이슈에 가려 후보자간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인신 공격성 비방전만 요란하기 때문이다. 정당 및 후보자간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정작 유권자들은 고개를 돌려 버리고 있다. 이 같은 과열 혼탁은 무관심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돼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소로 향하지 못하도록 돌려 세운다. 그렇지 않아도 정당과 후보들 간에 정책적 차별성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도내의 경우 후보 간 진흙탕 싸움에 정당까지 가세하면서 폭로와 흠집 내기, 고발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익산에서 촉발된 KTX 혁신역 신설 문제는 정당과 지역 간 갈등 양상으로 비화하였다. 완주군수와 관련된 측근 자택의 압수수색, 정읍시장 후보와 공무직 노조와의 협약, 장수군수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 여부, 무소속 임실·부안·장수군수 후보의 당선 후 민주당 입당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가짜뉴스, 공무원 동원 의혹, 후보의 허위경력 홍보, 음식접대, 금품살포 등도 곳곳에서 문제되고 있다. 여기에 TV토론은 상대방 후보에 대한 말꼬리 잡기와 인신공격 등으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무엇보다 앞으로 4년간 우리 지역의 살림을 맡아야 할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다. 또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교육감도 같이 뽑게 된다. 교육감은 엄청난 예산과 인사권을 갖고, 유아와 초중고 학생들의 거의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도지사 못지않은 중요한 자리다. 그러함에도 과열 혼탁이 기승을 부리면서 정작 유권자들의 냉소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네거티브와 비방이 난무할수록 선거를 외면할 게 아니라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후보부터 솎아냈으면 한다.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업무와 권한을 쥐고 있는 자리에 아무나 앉힐 수는 없지 않은가. 선거 혼탁으로 인한 외면은 현역 등 기득권층에게만 이익으로 돌아간다. 차분히 후보 면면을 살펴보고 투표에 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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