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 신천희 시집 ·산문집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
애주가들의 술 사랑을 고백한 시 ‘술타령’. 이를 쓴 시인 소야 신천희 씨가 시집 <꾼> 과 산문집 <나는 날마다 허물을 벗는다> 를 내놨다. 그의 시집과 산문집은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뒤통수를 때린다. 그리곤 악의 없이 빙긋 웃는다. 나는> 꾼>
그는 자신을 미친놈으로, 탕자로 표현한다. 겉치레 없는 솔직함과 당당함이 시집 전반에 깔려있다.
“비 맞은 중이 중얼거리듯 얼빠진 놈이 따순 밥 먹고 쉰 소리 지껄이듯 도통 무슨 소릴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詩다/ (중략) 그런 훌륭한 시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시시하게 이러쿵저러쿵하는 나는 미친놈이다” ( ‘나는 미친놈이다’ 일부)
애주가답게 ‘낮술’, ‘범생이 술꾼’ 등 술에 관한 시(詩)도 한쪽 차지하고 있다. 사랑하면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던가. 술에 취해 붉어진 얼굴이 연지 곤지 찍은 얼굴보다 아름답고, 저승에도 술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당장 달려가겠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프로 술꾼의 면모를 엿본다.
“술꾼은/ 갈지자 하나는/ 똑 소리 나게 배운다/ 혹시라도/ 잊어버릴까 봐/ 집에 갈 때까지/ 계속/ 복습하며 간다” ( ‘범생이 술꾼’ 전문)
시집이 시큼털털하고 씩씩한 사내의 모습 같다면, 산문집은 아기자기한 소녀를 연상케 한다. 크고 비싼 것보다는 예쁘고 깜찍한 것에 관심을 두는 그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불도에 입문한 스님으로 깨달음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면모도 드러난다.
한편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소야 신천희 씨의 출판기념회는 다음 달 1일 오후 5시 전주 아름다운 컨벤션웨딩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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