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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터, 애틋한 사연들

박영진 회장 ‘학동네 이야기’ 발간 
전주 서학동 인근 근대 유적 소개

 30년간 전주 서학동에서 산 주민이 자신의 동네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박영진 글로벌문화협회장의 <학(鶴)동네 이야기> 다.

서학동 곳곳에 있는 동네의 옛 모습을 기록하는 일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흘러 다니는 서학동 이야기들을 모아봤다는 박 회장.

“30여 년간 한곳에 있었어도 주변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고 살았죠.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를 유치하면서 우리 고장을 소개하려 하니 막상 생각이 잘 나지 않더군요. 그때부터 관심 두게 됐고, 천 년 전주를 받치고 있는 역사·문화 유적이 매우 가까운 곳에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깨닫자마자 시민을 대상으로 동네 유적을 탐방·소개하는 ‘전주를 바로 알자!’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올해 벌써 3년째다. 박 회장이 직접 주변을 찾아다니고 자료를 조사했다. 매 시간마다 직접 작성해 낱장으로 나눠주던 소개물을 모은 것이 바로 <학동네 이야기> 다.

서학동 예술마을을 시작으로 천주교 순교터와 초록바위, 서서학동 벽화와 벽화마을, 완산공원 꽃동산, 반곡서원, 보광재, 충경사, 남천 송수남 화백 유택, 남고산성, 만경대, 서학동과 전추천 각시바위, 남천교 등 학동네 인근 33곳에 대한 설명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담겼다.

▲ 1950년대 석탄 채광을 위해 인위적으로 토굴한 굴, 흑석굴(위). 서학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건의해 2017년 세워진 ‘학 상징 조형물’(아래)
▲ 1950년대 석탄 채광을 위해 인위적으로 토굴한 굴, 흑석굴(위). 서학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건의해 2017년 세워진 ‘학 상징 조형물’(아래)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상당수 처음 들어본다는 ‘흑석굴’(석탄 채광굴)부터 어르신들이 선비 정신을 되새긴다는 ‘반곡서원’, 지난해 새로 생긴 마을을 대표하는 ‘학 상징 조형물’까지 근·현대를 아우른다.

특히 1961년에 세워져 60여 년간 운영되고 있는 ‘학림경노당’을 발견한 것이 뿌듯하다는 박 회장. 초대 이상수 회장부터 58대 박헌문 회장까지 운영을 이어오면서 창건 25주년 기념비, 공적비와 편액 8점을 제작을 하는 등 마을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우리 삶 터의 흔적을 외면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다는 그는 “교육을 위해 비매품으로 제작한 것인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서 전주 한옥마을 일대 등 다른 동네의 이야기들을 보완해 정식으로 출간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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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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