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공원 연화교 재가설
단오제 등 행사 지지부진
시민들 여전히 걸어 다녀
시설이 노후돼 안전에 위험이 있고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지난 4월 철거가 예정됐던 전주 덕진공원 연화교가 여전히 시민들을 맞고 있다. 예산확보액이 예상보다 적었고 설계완료 등 행정절차가 지연된데다, 민·관 행사까지 모두 치른 때문으로 사실상 시민들의 안전은 등한시 한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주 덕진공원 연못내 노후된 ‘연화교’(길이 260m, 폭1.2m, 높이 16m)를 4월 중으로 철거한 뒤 2019년 말까지 새로 짓는다고 밝혔다. 개설된지 38년이 지난 연화교가 안전진단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재가설되는 연화교는 덕진공원을 상징하는 연꽃문양을 접목한 디자인으로 전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형태로 놓아질 예정이라고도 홍보했다.
그러나 철거 예정기간을 3개월이나 넘긴 현재까지도 연화교는 철거되지 않고 있다.
시는 연화교 철거 지연 이유로 올해 예산이 13억원(도비 5억5000만원) 정도 밖에 반영되지 않았고, 설계완료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6월 전주 단오제가 열리고, 7~8월 덕진공원 연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맞아 민·관 행사가 잇달아 열리면서 철거가 늦어졌다고도 부연했다.
그러나 연화교의 재가설 이유가 안전 문제에 따른 것이었다면 예산확보나 설계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축제 등 행사를 개최하기보다 출입 통제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거가 지연되고 있는 연화교는 현재도 아무런 제지 없이 시민과 관광객들이 수시로 오가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다보니 애초 철거 발표 시기보다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9월 중에는 철거가 시작돼 내년 말로 예정된 공사 완료 시기는 문제가 없으며, 안전문제에도 각별히 신경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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