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재선 후 밝힌 핵심 정책 중 하나가 나무심기다. 갈수록 심해지는 전주 도심의 열섬현상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것이다. 실제로 전주시는 지난 20일 팔복예술공장에서 환경단체와 도시계획전문가, 화훼전문가 등을 초청, ‘맑은 공기 조성을 위한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추진 계획’ 간담회를 개최했다. 단 1평이라도 남는 땅이 있다면 나무를 최우선으로 심어 시민들이 맑은 공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주시는 과거에도 나무심기 사업을 벌였다. 1999년 60만 그루, 2004년 200만 그루 심기 운동 등이 있었다. 고사목도 적지 않았지만, 나무심기 덕분에 오늘의 전주가 있다.
전주시가 나무심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후변화, 온난화, 공격적인 신도시개발 때문이다. 전주 도심은 콘크리트숲이 됐다. 분지로 이뤄진 전주의 건강은 우려 수준이다. 건지산에서 황방산, 모악산, 경각산, 완산칠봉, 남고산, 기린봉 등에 둘러싸인 전주 도심은 바람길이 중요하다. 하지만 고층 아파트 등 콘크리트 빌딩숲에 곳곳이 막혔고, 순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열섬, 미세먼지 피해가 발생한다. 요즘에는 악취 민원까지 많아졌다. 신도시 확장 토목정책이 무분별하게 진행되면서 도심 순환계에 이상이 생겼다. 그런 측면에서 전주시의 1000만 그루 나무심기는 긍정적이다. 도심의 허파를 최대한 늘려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등으로부터 시민 건강을 보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문제는 공무원들의 실행 의지다. 전북일보가 최근 전주시의 열섬현상 대책 일환인 ‘옥상정원 설치 및 관리’ 실태를 점검했더니 기대 이하였다. 2009년부터 1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주민센터 옥상정원 대부분이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애초 주민센터 33곳 옥상에 정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정작 4곳에만 설치했고, 그마나 관리도 엉망이다. 시민의식도 문제다. 신축이든, 재건축이든 수많은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지만 조경은 생색만 내기 일쑤다. 준공 후 멀쩡한 나무를 죽이거나 뽑아버리기도 한다. 나무가 건물(가게)을 가려 장사에 방해된다는 이유에서다. 나무는 누군가 훼손하지 않으면 잘 자란다. 전주시는 나무심기가 ‘운동’으로 그치지 않도록 실행과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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