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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 전주종합경기장 환수 발언 배경은…

"양여계약한지 13년 더이상 기다릴수 없다" 전주시 결정 촉구 압박
전북지역 컨벤션·대체시설 필요성 부각도
전주시 “도와 지속 협의 방침” 밝혀

그동안 전주시에 전주종합경기장 양여계약서 이행각서 이행만을 촉구했던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환수발언을 꺼낸 것은 이 사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12월 양여계약서가 체결된 지 10년이 훌쩍 지난 데다, 10년간 계약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현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은 체육시설로 제 기능을 못하는데, 대체시설까지 마련되지 못하면서 도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컨벤션 수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점도 송 지사가 경기장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배경으로 보인다. 최근 전북도가 마이스(MICE)산업 종합계획 수립에 관한 용역을 진행하고,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최적지로 내놓은 것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와 전주시가 2005년 체결한 전북도유재산 양여계약서 제2조(양여재산 사용) 1항에는 ‘을(전주시장)은 양여재산을 10년간 양여 당시의 행정목적(체육시설)에 사용해야 하며, 10년 이내에 행정목적에 사용하지 않거나 용도를 폐지한 경우에는 갑(전북도지사)은 이를 해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2항에는 ‘을이 양여재산을 10년 이내에 행정목적 이외에 용도로 사용하거나 용도를 폐지하고자 할 경우에는 갑과 사전 협의해야 하며, 이 경우 ‘대체시설 이행각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당시 도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전주시에 무상 양여하면서 노후해 제 기능을 못하는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대체시설 건설을 조건으로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대체시설은 마련되지 않았고,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은 체육시설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북도의 판단이다.

제대로 된 컨벤션이 전북에 없다는 점도 송 지사가 환수 카드를 꺼낸 배경으로 분석된다. 전북은 MICE 인프라 부족으로 대규모 국제회의·전시회 등을 유치하거나 개최하는데 제약이 많다. 전국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한옥마을, 한지, 한식 등 풍부한 전통문화와 농생명, 연기금, 신재생 등 신산업을 MICE산업과 연계하면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지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종합경기장 컨벤션 건립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해왔다.

전주시가 지역 소상공인 피해를 들어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여러 차례 밝혔다.

송 지사는 16일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과정에서도 종합경기장 양여는 전임 시장(김완주 전주시장)때 추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10월 전주시가 전북도에 제출한 ‘컨션센터·호텔 건립을 위한 종합경기장 무상양여 및 활용계획’에 종합경기장 부지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되어있다. 송 지사는 경기장 개발사업이 마치 쇼핑센터 건립사업인 것처럼 부각되고, 전주시와의 마찰과정에서 롯데쇼핑과 유착이 된 것처럼 보인 부분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내비쳐왔다.

종합경기장 이전·개발사업은 송 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절인 2011년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사업은 민자사업으로, 전시컨벤션건립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정하고, 2012년 롯데쇼핑이 민간사업자로 결정됐다. 그러나 김승수 시장이 지역상권 붕괴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민자사업대신 재정사업으로 변경하면서 롯데쇼핑(주)과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기로 발표했다. 전북도는 이 과정에서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양 기관이 이 사안을 두고 갈등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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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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