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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문화재단 10년 역사 부끄럽지 않은가

익산문화재단이 설립 10년차를 맞았으나 아직도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모양이다. 원광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실시한 컨설팅 결과 익산문화재단은 대표 브랜드 사업조차 발굴하지 못하는 등 조직의 목표의식이나 철학이 불분명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조직의 변화와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조직 활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도 지적됐다.

다른 기초자치단체에 앞서 지난 2009년 설립된 익산문화재단은 한 때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로 조직운영과 사업 측면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 익산문화재단이 진전과 발전을 꾀하지 못한 채 정착을 못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고 한심스럽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서 문화재단이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익산문화재단의 심각한 상황은 직원들의 이직률이 그대로 보여준다. 익산문화재단을 떠난 직원이 지금까지 24명이나 된다. 사직한 직원이 전체 직원 12명의 2배나 되는 셈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정규직이 됐거나 정규직 입성을 앞둔 직원들마저 재단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은 근무환경에 문제가 있어서 일 것이다.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로 높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나 총괄 책임자는 외출과 외부 출장에 강의까지 나가면서 관련 법 위반논란까지 나온다니 정상적인 조직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

재단 직원의 잦은 이직은 익산의 지역문화발전 측면에서 큰 손실이다. 지역 특성에 맞춰 각종 문화정책을 만들고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들이 빠져나가면서 조직의 활력과 전문성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재단 예산 38억원 대부분이 서동축제와 같은 이벤트 행사와 문화예술거리 조성 사업, 인건비 등에 쓰였다. 지역 문화예술을 일으킬 창조적 기획과 시민들과 함께 할 새로운 사업 발굴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인 셈이다. 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정부와 타 기관의 위탁사업에 치중하는 구조에서 재단과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익산시와 익산문화재단은 10년 역사에 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단을 재정비해야 한다. 정체된 조직을 활성화시키는 게 급선무다. 환부가 있으면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재단의 직원들이 지역문화를 일군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갖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단지 익산시의 하청 조직에 그친다면 문화재단을 존치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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