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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의회 “대충 앉아 있다가 가려 하지 마세요”

창과 방패, 불꽃 튀는 행감장
날카로운 진안군의회 vs. 쩔쩔매는 진안군

진안군이 진안군의회에 탈탈 털리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8일부터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위원회(위원장 김광수, 이하 행감위)를 열어 행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이틀 동안 기획감사실·행정지원과·사회복지과·관광과·문화체육과 등 5개 실과소에 대해 행감을 펼치며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의회의 예리한 창끝이 집행부의 방패를 쩔쩔매게 하고 있다는 방청 평이 나오고 있다. 행정의 달인이라 불리는 5급 사무관들이 재선은 물론 초선 의원에게도 쩔쩔매는 모양새다.

이틀 동안 특히 화제로 떠오른 것은 지난 9일 문화체육과 행감이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이날 행감장에는 안정무 과장이 출석해 담당 팀장의 조언을 받으며 의원들의 질문을 방어하려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지적의 백미는 김광수 의원의 진안홍삼축제 관련 발언. 김 의원이 자그마한 조각 하나를 들어 보이며 “이게 뭐냐”고 묻자 안 과장은 “모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과장이 그것도 모르냐”고 핀잔한 뒤 “홍삼축제장에서 홍삼튀김에 사용된 인삼 조각”이라고 주지시켰다. 이어 “홍삼조각이 아닌데 이것을 넣어 홍삼튀김이라고 팔았다.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삼 개념부터 확실히 하라”고 역설하고 “이것을 홍삼이라며 납품한 업체가 있다. 한 뿌리에 800원씩 보조해 준 것 전부 회수하라. 부당이득이니 환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런 축제를 계속해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김광수 의원은 초선 강은희 의원이 “군이 의회에 제출한 행감 자료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고 “인정한다”고 대답한 부분도 보충 질의를 펼쳐 다시 바로 잡았다. 김 의원은 안 과장이 A팀장의 도움을 받아 땜빵 답변한 부분마저도 회의 말미에 다시 “잘못됐다”고 시인하게 만들었다. 동일사안, 답변 번복. 회의장은 잠시 술렁거렸다.

김 의원은 “대충 앉아 있다가 얼버무리고 가려 하지마라”며 질의를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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