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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대학 총장 선거 개입? 비난 여론 거세져

본청 경감, 선거기간 중 대학 교수에게 이남호 총장 내사 사건 문자로 알려
“이남호 총장 비리 관련해 통화하고 싶습니다.”는 내용의 문자 1명에게 돌려
이에 후보들 이남호 총장 비리 선거 쟁점화시켜

경찰청 간부가 전북대 총장 선거 기간에 현직 총장인 이남호 후보자에 대한 비리 내사 사건을 문자로 알렸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거세다.

경찰청c은 내사가 아닌 정보 수집 차원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부적절한 시기와 방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이 첩보 수준에 불과한 내용을 마치 이남호 총장의 비리 내사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다른 후보자들에게 쟁점화할 빌미를 줘 대학 총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12일 전북대 일부 교수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17일 한 교수에게 “교수님, 경찰청 김00 경감입니다. 이남호 총장 비리 관련하여 통화를 했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이 메시지는 이남호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과 전북대 교수들에게 급속히 퍼졌다. 더욱이 해당 경감은 전북대 총장 선거 관련 토론회 날 현장을 방문해 일부 후보자를 접촉, 관련 사실을 조사한 사실도 목격돼 파문은 더욱 커졌다.

이런 과정에서 전북대 총장 후보자 토론회는 공약 토론보다는 ‘이남호 총장의 비리 내사 사건’이 화두에 올랐고, 후보자들은 이를 빌미로 이 후보자를 집중 공격해 진흙탕 싸움이 됐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내사가 아니라 비리 첩보와 관련해 정보 확인을 한 것”이라며 “요즘은 그냥 전화하면 보이스피싱인 줄 알기에 먼저 신분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감으로부터 선거 중임을 보고 받고 즉시 조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00여 명의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지방거점 국립대인데도 경찰이 접촉한 네 명의 조사자 중 세 명이 이번 선거 후보자였다는 점, 이남호 후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북대 총장 선거 출마’라는 그의 가장 큰 신변상태를 담당경찰이 알지 못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특정 후보자의 유불리에 관계없이 경찰이 선거기간 후보자에 대한 비리 사건을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는 점에서 경찰의 기본 수사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범죄 정보 업무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경찰이든 검찰이든 내사나 조사는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히 선거나 인사시기에 맞물린 상황에서 그런 사실을 밝히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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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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