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9 06:04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플라스틱의 역습, 가볍게 볼 일 아니다

최근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의 뱃속에서 500ml 플라스틱 생수병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아귀는 위도에서 영광 쪽으로 50km 떨어진 해역에서 꽃게잡이를 하던 어부의 그물에 걸렸다고 한다. 생수병은 위산에 녹지 않아 온전한 모습 그대로 내장을 채우고 있었다.

이러한 사례는 요즘 들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부안·고창지역 어업 종사자들에 따르면 아귀 물메기 등의 내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조각과 비닐은 물론 뾰족한 플라스틱 펜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 연근해도 해양 오염이 만만치 않음을 반증한다. 이제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우리 식탁에 돌아오는 ‘플라스틱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죽은 고래의 위 안에서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실뭉치 등 6kg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와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플라스틱은 한때 기적의 신소재로 불렸다. 가벼운데다 변형이 자유로워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플라스틱은 편리한 대신 재앙이 되고 있다. 생산량이 엄청난 반면 썩지 않아 전 지구를 급속도로 오염시키고 있어서다. 생산하는 데는 5초 밖에 안 걸리지만 분해하는 데는 500년이 걸린다. 한 해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만 해도 800만 톤으로 거의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래서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유엔은 ‘플라스틱 오염을 몰아내자’를 올해의 주제로 설정할 정도였다. 이대로 가다간 2050년에는 바다에 어류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6년 98.2kg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비닐 사용량도 2015년 1인당 420개로 압도적이다.

이러한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버려지면 살상무기나 다름없다. 위험성이 미세먼지 못지않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 크기로,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등 쓰고 버린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 생기는 것이다. 체내에 유입되면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역습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20%에 그치는 재활용률을 높여야 한다. 나아가 정부와 자치단체가 나서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폐기과정을 면밀히 파악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들도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가령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이나 빨대 없이 마시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쓰기 등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