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국내 금융권 앞다퉈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움직임
전북 경제 긍정적 신호탄, 전북도와 도내 지자체 중장기계획 수립해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국내외 금융기관이 앞다퉈 에너지 분야 투자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이 에너지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새만금개발과 제3금융중심지 연계정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과 금융기관들은 일제히 석탄발전 등 기존 화석연료발전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반면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창 해안에서 10여㎞ 떨어진 바다에 풍력발전 단지를 개발하는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1단계 사업 자금 2,445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연기금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최근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힘쓸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학연금은 특히 2000년부터 집행해 왔던 신재생에너지의 기존 투자액도 늘리기로 했다. 두 연기금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추진하는 추가 투자처를 찾고 있는 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환경 인프라자산에 설정액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그린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에 투자할 ‘리뉴어블(Renewable) 펀드’ 운용사로 삼천리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을 선정하고 3000억 원 가량을 배정했다.
해외 금융업계 동향도 심상치 않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알리안츠보험, 다이치생명 등 글로벌 대형 금융회사는 석탄발전소 투자를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눈길을 돌렸다.
유럽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펀드가 새로운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금융권은 ‘탈석탄·탈원전’을 외치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친환경 발전이란 세계적 흐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향후 급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전북경제에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새만금을 찾아 “새만금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새만금이 태양광과 풍력, 조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임을 선포한 것이다.
실제로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고창과 부안 앞바다에 건설되고 있는 해상풍력까지 더하면 전북은 한국을 대표하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에 제3금융중심지가 조성된다면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금융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을 전주에 유치하려면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지리적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를 지원한다면 전주에 금융기관을 집적화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전북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지금이 기회”라며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초대형 연기금 소재지라는 지역특성을 융합해 신흥 시장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 확대해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를 뜻한다. 재생에너지는 고갈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총칭한다.
신재생에너지는 신(新)에너지와 재생에너지의 합쳐 부르는 용어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등을 뜻하며, 신에너지에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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