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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사랑상품권, 지역경제 활성화 도움될까 ① 군산시·시민·상인이 만들어낸 협치

군산시가 조선·자동차 산업의 붕괴로 침체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 화폐를 도입했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발행한 ‘군산사랑상품권’은 지역민의 구매 열풍에 힘입어 전국적인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발행 3개월 만에 판매한 금액만 해도 50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지역 내부에서 지역경제 자립과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이에 군산지역 화폐의 실험적 가치에 대해 알아보고,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으로서의 전망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자본 보호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시책으로 2004년 지역 상품권 발행을 시작한 후 전국 50여 곳의 지자체에서 판매된 총금액은 지난해 기준 3100억 규모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판매된 지역 상품권은 공공기관과 법인, 단체의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의 경우 지역 상품권이 가장 많이 팔린 2015년(판매액 200억 원)의 경우 지역 내 조선업체에서 140억 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선사의 구매 금액을 제외하면 일반 구매금액이 100억 원 이상을 넘은 경우가 없다.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2011년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37억 원 중 개인 구매액은 전체 구매액의 40% 수준인 51억 원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포항시의 경우 매월 100억 원가량 판매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포스코가 23억 원에 달하는 포항상품권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군산사랑상품권은 11월 현재 총 판매액 529억 원 중 개인 판매 비중이 95%에 달하고 공공기관, 법인 등의 비중은 5% 이내에 불과하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처럼 시민 참여율이 높은 이유는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군산사랑상품권 가맹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군산지역의 가맹점 가입점포 수는 7600여 개다. 군산 인구와 비슷한 거제시는 2018년 9월까지 불과 1750여 개로 조사됐다. 10여 년 전부터 지역 상품권 유통을 시작한 거제시 가맹점 점포 수보다 이제 3개월밖에 안 된 군산시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렇게 높은 가맹점 가입률은 상품권 사용 범위가 넓고,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권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둘째 상인과 시민의 참여 의지가 강하다.

군산사랑상품권 판매 이전부터 시와 상인들은 SNS를 통해 가맹점 가입 동참 릴레이 운동을 벌여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등 지역 상권 회생을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은 상품권 구매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산이 산업위기 지역으로 지정받고 주력 기업들의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지역민들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심리적 절박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군산시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 정책이 뒷받침됐다.

군산시는 다양한 홍보 매체를 통해 상품권을 홍보하고 가맹점 모집을 위해 강임준 시장과 공무원들이 직접 상가를 방문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또한 거주지 내 가맹점 지원 정책 등을 통해 가맹점 확대 등을 지속해서 꾀했고, 환전 지급일을 판매 다음 날로 지정해 상품권 순환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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