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2:16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경제일반
일반기사

연내 완공하는 상용차부품주행시험장, '전국 최초' 상용차부품성능 시험장

군산 옥구읍 어은리 43만여㎡부지에 고속주회로 등 8개 시험로 구축
기획단계부터 국내외 기업, 시험전문기업 의견 반영해 주행시험로 만들어
영국 MIRA사와 기술협력업무협약 체결 주행시험 현황, 시험차종 등 사전 분석
일반·자율주행상용차 개발부터 품질확인 전 과정 시험하는 국내 유일 시험장
자율주행상용차 개발단계에서 초기 실증 인프라·글로벌 인증시스템 구축 예정

국내 최초로 상용차부품성능을 시험하는 주행시험장이 전북에 들어섰다.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에 자리 잡은 상용차부품주행시험장이다. 연내 완공되는 이 시험장에서는 차량부품 개발단계에서 품질확인까지 전 과정에서 필요한 시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이 시험장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단계에서 초기 실증 인프라로도 활용된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상용차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전북도에서는 필수 시설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융합기술원(JIAT, 원장 이성수)이 운영한다.

부품주행시험장의 주요 시설과 기능, 자율주행 상용차사업에서 갖는 의미 등을 살펴본다.

△주요 시설

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은 43만5017㎡의 부지에 고속·저속주행, 경사로 주행, 브레이크 성능 등을 실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험로가 구축돼 있다.

대형트럭이 최고 시속 127km/h까지 주행할 수 있는 고속주회로(High Speed Circuit),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운전대 성능을 시험하는 종합시험로, 클러치·브레이크 성능을 시험하는 등판로, 차량 충격완화기능을 평가하는 내구시험로, ISO 소음시험로, 차량 연비, 가감속 성능을 평가하는 직선로,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력을 시험하는 웻그립로 등 8개 시험로이다.

현장에서 보이는 시험로는 재미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차량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달릴 수 있도록 도로가 경사면으로 조성돼 있고,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력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항상 물을 뿌리는 길도 있다.

실제 도로에서 차량에 가해지는 충격을 평가하는 도로는 엠보싱처럼 울룩불룩하거나, 차량방지턱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직접 주행해보면 차량이 계속 앞뒤로 덜컹덜컹 흔들린다.

출입통제소 부근에는 회의실, 관제실, 사무실이 있는 엔지니어링 센터, 차량정비를 하는 시험준비동이 있다. 특히 시험준비동에는 상용정비실과 승용정비실(25톤)이 있어 상용차, 승용차 모두 정비가 가능하다.

노윤식 자동차융합기술원(JIAT)본부장은 “상용차나 자율주행상용차에 들어갈 부품 성능을 평가하기엔 최적의 시설”이라며 “새만금 수변 실증도로와 일반 도로에서 차량 전체 성능 평가에 돌입하기 전에 많은 부분을 점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 본부장은 “부지가 넓어 60km/h정도 속도로 자율주행 상용차 군집주행도 시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요구 반영·국제인증 주행시험장

 

상용차부품주행시험장은 기획단계부터 국내외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지난 2013년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금호타이어 등 부품업체, 시험전문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구축을 희망하는 주행시험로 사양, 활용계획 등 여러 의견을 받았다.

설계단계에서는 영국 자동차 법규시험(EEC/ECE등) 인증기관인 영국 MIRA사와 기술협력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주행시험 현황, 인증규격, 마케팅 국가, 시험 차종을 사전에 분석했다.

이는 부품주행장 설계에 반영됐다. 주행시험장의 선진 유지보수기법,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효율적인 주행시험장 운영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최초 상용차부품주행시험장

 

상용차부품주행시험장은 일반상용차와 자율주행상용차를 개발부터 품질확인까지 전 과정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이다. 국내에선 유일하다.

국내 다른 자동차 주행시험장과 비교하면 이를 알 수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주행시험장은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10곳이 있다. 이들 중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상용차와 승용차 겸용시험장으로 활용되지만, 웻그립로 등 코스를 완벽히 갖추지 않아 상용차 시험장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도 주행시험장이 있지만 완성차를 출고하기 전 제작차량의 품질을 확인하는 용도로 쓰인다.

△자율주행상용차 사업에서 갖는 의미

주행시험장은 자율주행상용차 개발단계에서 초기 실증 인프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주로 차량주행시험과 연계해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등 부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부품시험 시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증시스템도 구축한다. 제동력시험, 소음시험 등의 분야에서 주행시험장을 국내외 인증기관으로 등록하고 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증을 국내에서 쉽게 지원해 부품기업 제품 수출을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시험대상은 중형저상버스, PHEV 청소차량 등 전기 경상용차로 상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부품시험주행이 활성화되면 향후 특장차, 방위산업 등 관련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 본부장은 “지역에서 개발되는 자율주행상용차 부품 검증을 활발히 진행되면 차량판매 촉진과 지역 상용차 부품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수입차량을 대체하거나 글로벌 시장 진출로도 연결될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자동차융합기술원 이성수 원장 “미래상용차 글로벌 인증체계 확립 거점으로”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상용차부품주행시험장을 기반으로 전북을 미래상용차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원장은 “전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미래 상용차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용차부품의 안전규제 대응, 품질확보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계속 확충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완공되는“상용차부품시험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상용차주행시험장으로 화물이 적재된 상용차의 하중을 지지하면서 차량 및 부품의 성능·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설”이라며 “주행시험장의 활용 분야는 지능형 운전자 보조장치의 개발, 동력·조종안정성·제동·내구에 대한 시험평가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전북 미래상용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향후 해외전문기관과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인증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