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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지역 다수 기업체·기관, 지역 상품 외면 '눈총'

“내 고장 상품 애용이 군산사랑의 시작이자 실천입니다.”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군산에서 흔히 듣고, 볼 수 있는 문구 중 하나다. 이는 자발적인 지역상품 구매 활동을 통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등 대기업 붕괴로 어려움에 처한 군산 경제를 살려보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이런 외침과 호소에도 여전히 다른 지역 상품을 이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군산시는 무너진 골목상권 살리기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 고장 상품 애용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그 동안 산업단지 주요 기업을 비롯해 유관기관 등에 ‘Buy군산 및 소비촉진운동’을 홍보하는 한편 내 고장 생산품 판매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국적인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다.

이런 가운데 내 고장 상품 애용 운동이 그들(군산시)만의 운동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군산지역 상당수 기업체 및 기관·단체가 급식용 쌀을 다른 지역에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인 이상 급식을 이용하는 군산지역 기업체, 대학교, 병원, 기관 등 95개소를 대상으로 군산쌀 사용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정상 운영 73개소 가운데 22곳이 다른 지역에서 급식용 쌀을 구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69.8% 만이 자체 급식시설에서 군산쌀을 구매할 뿐 30%는 외지에서 쌀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건설현장 역시 협력업체 운운하면서 각종 자재는 물론 소모용품에 이르기까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옷이나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부여 등 원정을 떠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이후에도 지역민들의 동참의지는커녕 무관심으로 일관해 당초 기대와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기업 및 기관마저 지역 정서와 부합되지 않게 지역생산품 구매 의지가 미온적이어서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군산시의회 김영자 의원은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범시민운동으로 승화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내 고장 상품 애용 운동은 누구 하나의 힘으로 결코 결과물을 낼 수 없다. 결국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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