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500만 돌파해도 우려감…즐길거리·체험거리 부족
시간여행마을 등 인기 하락,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시급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번 째 여행은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최근 친구와 함께 군산 시간여행마을을 찾은 관광객 김모(28) 씨의 여행 후기다.
그는 “볼거리·체험거리 등 여러 면에서 군산관광이 크게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새로움은 없고 오히려 식상했다. 앞으로 또 올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군산시가 최근 관광객 500만명을 돌파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선유도 등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났을 뿐 시간여행마을 등 주요 관광 명소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11월 말 기준으로 관광객 수가 500만명(515만명)을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66만명보다 대략 150만명이 더 늘어난 것으로, 이로 인해 총 2937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여행마을 내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경우 11월 기준 73만73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4529명보다 7만7000여명이 줄었다.
또한 철새조망대도 올해 4명61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786명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테디베어 박물관 역시 지난해 5만4600명에서 올해 4만4728명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고군산군도를 제외하면 군산의 주요 관광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군산의 대표관광지인 시간여행마을 등에 대한 추천이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군산 관광 형태가 체류형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수준에 불과해 보이는 수치만큼 경제적 효과도 기대 이하라는 주장이 나온다.
따라서 관광객 숫자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군산관광에 대한 전반전인 검토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실례로 엑스포가 열린 여수는 지난 2014년 12월 해상 케이블카를 만들며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통영 역시 지난해 2월 아시아에서 가장 긴 1.7㎞ 길이 트랙을 갖춘 루지를 개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곳은 최근 인기 질주에 힘입어 두 번째 트랙을 개장한 데 이어 지난 11월 통영어드벤처타워를 개장하는 등 발빠른 대처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군산은 시간여행마을이 개발될 당시나 지금이나 보는 수준에 그치며, 눈에 띄게 변화된 것이 없을 뿐더러 관광 콘텐츠 개발 및 투자도 미흡해 관광도시로서 명암을 내밀기에도 쑥스러운 상황이다.
시간여행마을에서 만난 관광객들 역시 한결같이 “먹을거리는 나름 풍부하지만 마땅히 눈에 띠는 볼거리나 재미거리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 종사자 박모 씨(48)는 “그 동안 군산은 일제 강점기 시대의 문화유산들이 새로운 조명을 받으면서 주목을 끌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열기가 식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전국 최대 규모 대관람차 조성 등 새로운 콘텐츠 개발로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자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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