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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존재에 대하여 - 소재호

사람의 생애 절반은 잠 속

지구의 반생은 짙은 밤

 

존재 안에 절반이나

왜 부재를 삼는다는 말인가

 

생각하므로 존재하는 게 하니라

생각하므로 소멸되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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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냥한 햇살을 즐기고 있는 동안 지구 반대편의 아마존강은 짙은 밤이겠다. 날마다 활기차게 생활하는 나도 하루의 절반은 잠을 잔다. 그래서 데카르트의 ‘코기토’는 재고되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면 잠을 자는 동안은 내가 아니란 말인가? 짙은 밤에 든 반대편은 지구가 아니란 말인가? 생각하면서 우리는 소멸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니 생각이여 일어나지 마라. 생각하므로 소멸된다는 시인의 선언은 ‘생각이 많으면 맑은 정신이 크게 손상된다(思多太損神)’는 말일 터. 그러니 생각이여 부디 일어나지 마시라.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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