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유일의 소극장 ‘아르케’(대표 이도현)가 문을 닫았다.
11년을 힘들게 버텨왔지만 운영 상의 어려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끝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임대해 사용해 왔던 건물 매각이란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일단 문을 닫고 지금의 중앙동이 아니라 새보금자리 마련을 통해 다시 시민들과 만나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소극장 아르케는 지난 2007년 이도현 대표와 지역 연극인들이 주축이 돼 개관한 익산지역 유일의 소극장이다.
서울·수도권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무대로 ‘다섯’, ‘할머니의 레시피’, ‘파수꾼’ 등 해마다 3~4편 이상의 공연을 선보였다.
아르케는 연극 공연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익산문화재단 무지개다리사업 등을 통해 체험과 교육에도 힘써왔다.
특히 시민과 함께 만드는 기획공연으로 낭독극 페스티벌 등은 지역에서 연극하는 이들에게 무대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나 다름 없었다.
연극 불모지 익산에서 11년간에 걸쳐 상설 문화예술공간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왔던 아르케가 지난해 12월 31일 ‘안녕, 우리들의 아지트’라는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간 임대해 사용해 왔던 4층 건물의 매각이다.
건물주의 배려(?)로 지난 5년간 건물 전체를 무료로 사용해 오다가 이후 약간의 임대료 지불을 통해 근근히 버텨왔으나 최근 건물주가 건물매각을 결정하면서 부득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아르케 이도현 대표는 “피눈물 나는 심정으로 마지막 작별무대에 섰다.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마련에 대해 익산시 등에서 깊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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