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서 2-3km 거리 승용차 타고 출근하거나 시내버스 대신 자전거 이용
시내버스 운행 중이지만 배차간격 최소 15분, 9개 노선 모두 경유형태 거점 없어
전주시내 주요 간선도로 5분·10분과 큰 차이, 주민과 공공기관 직원들 불편
전주·완주 혁신도시의 정주요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혀온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혁신도시가 조성된지 5년이 넘었는데도 혁신도시 주민들과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은 여전히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타 지역 혁신도시처럼 내부 순환 셔틀버스 도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혁신도시 대중교통의 실태와 문제점, 타지역 사례, 개선방안 등을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 전주·완주 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의 고위 임원 A씨는 전주시내 자택에서 사무실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한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면 출근 시간이 훨씬 짧기 때문이다.
A씨는 “집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이리저리 돌면서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자전거를 타면 30분이면 사무실에 온다”며 “혁신도시내 대중교통 노선은 아직도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2. 혁신도시 내 아파트를 마련한 다른 공공기관 직원 B씨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사무실까지 2~3㎞ 밖에 되지 않는데도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한다. 해당 기관의 주차장에는 민원인들보다 직원들 출·퇴근 차량이 더 많다.
B씨는 “오전 업무가 많아 일찍 출근하고 있는데 걷기엔 애매한 거리”라며 “어쩔 수 없이 자가용을 이용하긴 하는데, 차로 운행하기엔 너무 짧은 거리라 민원인들의 주차장 협소 문제 등이 마음에 걸린다”고 토로했다.
전주·완주 혁신도시가 조성된지 5년이 넘은 가운데, 현행 시내버스 운행노선에 대한 불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완주 혁신도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모두 9개로 이 노선에서 44대의 시내버스가 하루 444차례 혁신도시를 오가고 있다.
이 같은 운행횟수는 지난 2017년 2월 20일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 후 79차례가 증편된 것이다.
문제는 올해 1월 기준 9개 노선 모두 전주와 완주 혁신도시 버스 정류장을 지난 뒤 외부로 나가는 노선(경유형태)이라는 점이며 혁신도시 내부 거점 순환 노선은 단 한 개도 없다.
배차시간에 대한 불만도 많다.
실제 전주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시내버스 배차 간격은 평균 5~10분. 그러나 혁신도시의 가장 짧은 배차시간인 165번 시내버스(국립식량과학원~온빛중학교~국민연금공단~전주대~전북도청~한옥마을~전북대~동물원)의 경우도 배차 간격이 15분이다.
단일노선에다 교통체증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하면 혁신도시에서는 실제 체감하는 배차 간격이 더욱 길어진다.
혁신도시 주민 최모 씨(46)는 “여건이 초창기보다 좋아졌다고 하지만 전주시내보다 혁신도시의 시내버스 운행은 여전히 미흡한 것 같다”고 들고 “아파트 주민들 대부분이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혁신도시 대중교통의 현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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