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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 추진 ‘논란’

한국동서발전·군산조선소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협의
조선소 내 약 16만㎡ 규모 유휴부지에 15.2메가와트 규모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악영향 우려…지역사회 강력 반발

현대중공업이 한국동서발전과 군산조선소 내 유휴부지(적치장)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허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북도와 군산시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두고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지역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기업의 이윤만 추구한다는 비판과 함께 태양광 시설이 들어설 경우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군산시에 따르면 울산에 소재한 한국동서발전은 군산조선소 약 180만㎡ 부지 중 16만㎡ 규모의 유휴부지에 15.2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일보 취재 결과 한국동서발전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했고, 산자부는 지난 14일 군산시에 개발 행위와 수용성 등의 의견을 28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한국동서발전과 군산조선소 내 유휴부지뿐 아니라 공장동 지붕 등에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사업성을 검토하는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태양광 시설 설치에 대해 이미 내부 논의가 마무리된 상태로 분석된다. 군산조선소는 사유지로 발전사업 허가를 위해서는 토지주인 현대중공업의 동의 없이는 신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국동서발전 측에서 가동을 중단한 채 부지를 방치하지 말고 이를 활용해 발전사업을 하자고 제안을 해왔다”며 “한국동서발전은 올해 안에 전기에너지 발전 사업자 신청·허가를 받아야만 보조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 신청을 한 것이고, 현재 시설 규모 및 사업성 등을 검토 중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한 지 3년째 접어든 가운데 블록 배정 등을 통한 조선소 재가동 노력은 보이지 않고 토지를 이용해 이윤 내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지만 군산경실련 집행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핑계 삼아 태양광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민들은 블록만이라도 배정해달라고 애원하고 있는데, 군산조선소에 만약 태양광 시설이 들어서면 조선소 재가동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시민 김태식 씨(50)는 “현대중공업은 지역과의 상생, 지역민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윤만 극대화하려는 비윤리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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