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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전주 즐기기] 생태 도시 전주, 동물과 사람이 모두 행복한 전주 생태동물원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

어렸을 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가봤던 동물원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책에서 그림으로만 봤던 동물 친구들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잘 보기 위해서 까치발도 들고, 이쪽은 봐주지 않는 동물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큰 소리로 부르고, 주변의 풀이나 심지어 돌멩이를 던지기도 했던 아이들. 설명해주시는 사육사는 안전한 공간에서 천적의 위험 없이 먹이가 공급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과연 동물들은 이런 삶을 살게 만든 사람들이 고마웠을까요? 원래 살던 넓은 초원이나 열대우림과는 완전히 다른 칙칙한 콘크리트 안. 그 안에서 동물들은 어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을까요?

전주동물원은 1978년 문을 연 뒤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 왔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시설이 점점 노후화되면서 동물들이 지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던 환경이었는데요. 콘크리트와 철창으로 둘러싸여 있던 전주 동물원이 최근 들어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인공 시설물인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풀과 나무, 꽃을 심어 동물들의 서식 환경에 더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친환경 에코 생태숲동물원이라는 이름으로 순차적으로 각각의 동물의 특성에 맞게 10개 구역으로 묶어 조성 중입니다.

동물들은 원래 행동반경이 매우 넓습니다. 호랑이는 50~400㎢, 표범은 33~280㎢, 늑대는 100㎢, 사자는 40~50㎢를 이동합니다. 동물원이 아무리 먹이를 충분히 준다고 해도 넓은 자연을 마음껏 뛰어다니던 동물 친구들에게 콘크리트와 철장 속은 가둬지는 것만으로도 큰 스트레스와 고통이었을 텐데요. 전주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의 행복과 생태 도시라는 전주의 방향성에 부합하도록 많은 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멋진 늑대 그림을 지나면 기존의 방사장 지붕을 없앤 자연형 늑대의 보금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나무들과 잔디로 최대한 자연 서식지와 유사성은 높이고 면적 또한 기존의 50배가 넓게 확장되었습니다. 사진 저 멀리 누워있는 늑대 혹시 보이시나요? 좀 더 가까이 동물에게 다가갈 수 있지만, 동물에게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주로 갇혀 있는 동물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같은 장소를 왕복하거나 큰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정형행동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자폐증의 일반적인 증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철창 때문에 시야를 가려 답답해 보이고, 콘크리트 방을 왔다 갔다 반복하는 곰 대신 서로 장난치며 놀고 있는 곰의 모습. 한결 편안해 보이지 않나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동물원의 스타 사자와 호랑이.

 각자의 환경에 맞춰 조성된 공간에서 조금이나마 더 행복하게 생활해 주었으면 합니다. 가벼운 눈인사는 괜찮지만, 유리를 쾅쾅거리거나 큰소리로 동물을 놀라게 하는 행동은 삼가세요.

동물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도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가지고, 고통을 피하고 학대를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고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원의 동물들도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조성해나가는 것이 전주 생태동물원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시베리아 호랑이, 원숭이사도 새로운 환경으로 신축된다고 하는데요. 동물들이 살기 좋은 전주 생태동물원의 앞으로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주동물원

위치ㅣ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 전주동물원

전화ㅣ063)281-6759

운영시간ㅣ매일 9:00~ 17:00

※ 동물들의 안정을 위하여 2017년부터 동물원 야간개장은 폐지되었습니다.

/글·사진=전주시 블로그 기자단 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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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생태동물원 #전주동물원 #곰 #호랑이 #늑대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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