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1729년~1791년)은 고창 출신의 학자이다. 그에 대한 설명에는 일반적으로 음운학자라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자모변(字母辨)> , <화음방언자의해(華音方言字義解)> 과 같은 저술이 후대 국어학자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대학자이자 백과사전식 연구를 했던 인물임이 드러나고 있다. 관직을 역임하며 서울에서 머물기도 했던 그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삶을 일기로 남긴 바 있다. <이재난고(頤齋亂藁)> 라는 이 책은 한문 초서로 쓰여 있어 해독이 쉽지 않았으나 한문으로 정서가 되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책에는 방대한 분량답게 18세기 지성인이 보고, 듣고, 느낀 여러 일들의 기록이 있으며, 공부 노트이자 자아성찰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재난고(頤齋亂藁)> 화음방언자의해(華音方言字義解)> 자모변(字母辨)>
황윤석은 음운학분야 뿐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야 전 분야에 걸쳐 관심을 나타내었고 특히 천문학과 수학, 지리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금을 따지면 이공계 학자였던 셈이다. 일기를 살펴보면 당대 최고의 천문학자와 수학자를 찾아다니며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그가 저술한 이과 관련 백과사전이 바로 <이수신편(理藪新編)> 이다. 제목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이 책에는 물리학, 수학을 비롯한 이학의 총체가 담겨져 있다. 천문학 분야에는 천문, 역법 등 동서고금의 여러 학설이 종합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는 중국에서 전래된 서양 선교사들의 책을 접하였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 나갔다. 수학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고전 산법을 3권에 걸쳐 상세히 다루기도 하였다. 또한 음운학, 성운학, 언어철학과 관련된 글들도 수록되어 황윤석의 방대하고 깊이 있는 학문세계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수신편(理藪新編)>
정대영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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