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 통해 육상으로 올라온 수중 점토질 편서풍 타고 대기 중 확산
집중측정소 설치, 대기오염물질 발생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해야
전북대 오창환 교수 ‘제1차 새만금 밤샘 토론’서 주장
새만금 내부 개발이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특히 전북 서부권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내는 원인 분석을 위해 새만금 일대에 미세먼지 등을 정밀 측정하는 집중측정소를 설치, 대기오염물질 발생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5일 군산 라마다호텔에서 ‘새만금, 무엇이 장벽이고, 어떤 길이 살길인가’를 주제로 열린 ‘제1차 새만금 밤샘 토론’에서 전북대 오창환 교수(지구환경과학과)는 “새만금 내부 매립을 위해 활용하는 준설토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지난 27년간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새만금 개발을 위한 매립토 확보를 위해 해저의 점토를 포함한 퇴적물을 끌어 올렸고, 매립토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미세먼지가 함께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김제·부안군 공유수면의 401㎢(토지 283㎢, 담수호 118㎢)가 육지로 바뀌는 과정에서 준설작업을 통해 미세먼지(0.01mm이하)와 초미세 먼지(0.0025mm이하) 크기보다 작은 새만금 내 수중 퇴적물인 점토질(0.001mm이하)이 육상으로 끌어올려지고,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대기 중에 확산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전북의 미세먼지 농도, 특히 새만금을 둘러쌓고 있는 군산·익산·김제시와 부안군의 미세먼지 농도는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전국 15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한‘2017년 초미세먼지 지역별 고농도 일수’ 결과를 보면, 전북 서부권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51㎍/㎥이상을 보인날은 20~40일 이상으로 나타났다.
새만금 개발이 전북권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정부와 전북도가 새만금 내부 개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새만금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조사 및 원인 규명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 교수는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대기오염 집중측정소를 설치해 미세먼지 및 초미세 먼지 발생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와 조사를 실시하는 등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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