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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파괴’ 없는 ‘제3금융중심지’ 불가능하다

김윤정 정치부 기자
김윤정 정치부 기자

지난 12일 발표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보류 결정의 핵심 내용은‘여건 미성숙’이었다. 전북혁신도시를 새로운 금융중심지로 지정할 만큼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금융중심지의 조건은 무엇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기본적인 금융중심지 요건으로는 철저한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을 따르는 데에 있다. 또한 인적자원과 통신, 외국인들의 편의에 맞춘 생활환경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전북의 현실은 어떠한가. 투자가가 수익을 창출하는 데 부정적인 인식은 물론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요구하는 기본 인프라를 갖추는 데에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 전북금융타운 조성 민자 유치가 어려운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기존의 방식으로 실패했다면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당연한 상식 같아 보이지만 그리 간단한 과정은 아니다. 우선은 금융시장 질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세계적 금융질서는 과거보다 복잡해졌다. 금융시장은 괴물처럼 통제하기 힘든 대상이 돼버렸다. 금융시장은 그 누구도 통제하기 힘든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자본시장의 최전선을 경험하고 있는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상식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것도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풍경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전북이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려면 기존 틀과 상식을 깨지 않고서는 어렵다. 이 대목에서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주창한‘창조적 파괴’가 떠오른다. 가장 어렵지만 강한 창조는 스스로 기존 틀을 파괴하는 힘에서 나온다. 전북이 금융 산업을 통해 새로운 지역경제의 활로를 창출하려면 그에 걸맞은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우리가 상식으로 여겼던 낡은 관행을 청산하고, 재편해야 한다. ‘창조적 파괴’없는‘제3금융중심지’의 성공은 불가능하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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