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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김 가공공장 건립사업 ‘백지화’

군산시수협, 막대한 예산 부담
조미김 생산 공장으로 용도변경

속보= 김 양식 어업인의 숙원사업인 군산시수협 ‘김 가공공장’ 건립사업이 백지화됐다. (5월 1일 자 7면 보도)

막대한 비용 발생으로 수협 부실화가 우려된다며 건립 재검토 및 찬반 논쟁까지 일고 있던 상황에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이사회가 결국 무리한 사업추진보다 안정을 택했기 때문이다.

군산시수협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수산물 산지 가공 시설사업의 생산 품목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이 자리서 이사회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김 가공공장 설립 대신 조미김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향후 운영 시 가뜩이나 자본 잠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협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동안 군산 물김은 전국 최고 수준의 생산량과 품질을 자랑하면서도 가공시설 부재 등으로 전량 외지로 팔려나가 정작 김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가공공장의 경우 민물과 해수의 공급이 원활한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야 하지만 군산에는 마땅한 부지가 없어 그 동안 사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나마 비응도가 거론되긴 했지만, 사실상 기존 시설들로 인해 공장 설립이 쉽지 않은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수협은 물김의 타 지역 유출을 막고 지역 소득과 연계하기 위해 지난해 김 가공 공장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총사업비 70억 원(국비30%·시비30%·자부담40%) 중 올해 초 20억 원(국비10억·시비10억)의 예산을 확보, 비응도에 관련 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새롭게 취임한 조합장과 일부 조합원들은 김 가공 공장 운영에 필수 조건인 해수공급 및 폐수처리 시설에 수십억 원의 예산이 추가되고 유지·관리에 과다한 경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이들은 사업 부지인 비응도가 해수 및 육수를 공급하기에도 부적합하다고 봤다.

그러나 일부 김 양식 어민들의 경우 어렵사리 추진됐던 김 가공공장이 조합장 교체 이후 사업이 무산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군산시수협 관계자는 “김 양식 어민들의 반발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악한 수협 경영 상태를 고려했을 때 용도변경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미 확보한 국비는 새롭게 추진하는 조미 김 생산 공장 등으로 사업을 변경하면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새만금 수산식품 클러스터에 김 가공시설 조성과 함께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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