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번화가 텅빈 상가 속출, 성장동력은 걸음마 단계
익산의 대표적인 영등동 상권은 물론 신도심인 모현동 상권까지 심각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역전체의 경기침체는 도심 공실률 증가로 이어졌다.
우선 익산 최대 번화가로 손꼽히는 영등동 상권은 상가들의 임대와 매매물건이 확연히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영등동 롯데마트 인근의 5층 상가는 1층을 제외한 전체가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색 바랜 임대 현수막이 몇 달째 나부낀다.
홈플러스 건너편의 상황도 마찬가지. 두 건물에 나란히 임대 현수막을 내걸은 상가를 중심으로 인근에는 상가 수십 곳이 임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처럼 익산의 주요 상업지역에는 텅 빈 가게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번화가였던 영등동 롯데마트 인근 빈 점포들은 이미 몇 달째 비어있는 상태고, 직장인과 대학생들로 북적이며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건물들도 통째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영등동의 침체는 인근 부송동까지 번져갔다.
영등동 상권에 젊은 층이 몰렸다면 직장인들은 부송동쪽에 몰렸었다. 젊은 영등동보다 부송동 상권은 더욱 심각하다. 영등동의 공실은 가끔 리모델링을 하며 새로운 간판을 걸기 위한 모습들이 가끔 눈에 띄었지만 부송동 상권은 몇 달째 문을 닫은 중심 상권의 상가가 여럿이다.
영등동과 부송동의 공실률 증가를 비롯해 모현동의 신도심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모현동 상권은 북적이던 밤 10시를 전후해 불이 꺼지기 시작했고,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상가들은 하나 둘 간판을 내리기 시작했다.
상권의 공실률이 높아지는 것은 전국적인 경기 침체와 내수 경기 하락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익산의 경기침체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1년 반 만에 인구 1만명이 빠져나갔고, 악취와 환경문제로 지역민들의 갈등은 극에 달해있다. 갈등의 도시라는 오명까지 덧씌워지고 있다.
신성장동력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지역경기를 부양하기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 성장을 이끌 중장기 사업들이 자리를 잡기 이전에 익산의 경기는 침체를 넘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익산의 도시 경쟁력이었던 ‘교통의 도시’는 열악한 도시의 기반을 잘 갖춰나가고 있는 전주와 완주보다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소비도시인 익산의 소비침체는 도시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다.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는 군산은 정부와 전북도의 관심 속에 꿈틀거리고 있지만 익산은 관심에서조차 멀어져 심각성을 더한다.
익산시 원로회 주방식 회장은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익산의 침체는 희망을 찾기가 어렵다는데 더 심각성을 갖게 한다”며 “갈등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도시발전을 위한 양보와 배려의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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