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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의원, 왜 김승환 교육감 저격 나섰나

정 의원 “무너진 교권 너무 가슴 아팠다”
"자사고 문제 치중, 일반고 기초학력 4년간 전국 꼴찌 치욕"
"소송하고 편가르고 자기주장만 내세워"

1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운천 국회의원이 상산고등학교의 자사고 재지정과 관련해 김승환 도교육감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1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운천 국회의원이 상산고등학교의 자사고 재지정과 관련해 김승환 도교육감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정운천 국회의원(바른미래당·전주을)이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자진 사퇴와 도민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데 대한 배경이 주목된다.

정 의원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산고 문제와 관련 김승환 교육감의) 지난 6개월의 행동에 너무 큰 실망감을 느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교육부를 상대로 전면전을 불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퇴직 교장과 교감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교권이 무너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자사고 폐지가) 한 편에선 좋을 수 있지만 교육 전체를 봐야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정말 가슴 아픈 얘기가 많다. (김 교육감이) 회의하면 독무대, 독재로 (일선 교직원은) 말도 못한다고 한다”며 “교권이 무너져 학생 통제·관리가 안되고 방임하는 꼴로 공부를 안하면 훈육해야 하는데 일선 교사들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호소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이날 김 교육감이 잘한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 “학생 인권이 올라가 있는 건 분명하다”며 “(김 교육감의) 돈에 욕심 안내는 청렴성을 믿었다. (인사개입으로) 다른 사람 승진해야 하는데 못했다. 대통령도 일을 잘못하면 사과하는데 김 교육감은 대통령보다 더 높은 사람인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정 의원은 “전북 교육 학업성취도는 전국 꼴찌인데 교육감은 맨날 소송만 하고 편가르고 자기주장만 하고 있다”며 “이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용납이 안된다”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이날 정 의원이 가져온 피켓에는 전북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국·영·수 기초학력 미달률이 기재돼 있었다. 지난 2013년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북 기초학력 미달률은 4.8%(전국 평균 3.3%)로 학업성취도가 가장 낮았고, 2014년 5.6%(전국 3.7%)·2015년 5.5%(전국 3.5%)·2016년 5.4%(전국 3.6%)로 4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다.

정 의원은 “상산고 청문절차를 앞둔 지난 7월초 지정취소 방침을 철회해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지만 무시했고, 3월 초 국회의원 20명이 서명한 성명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김 교육감이 면담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불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또 “7월 26일 교육부 부동의 결정 직후 성명을 통해 교육부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상산고 관계자와 국민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지만 사과는 커녕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소환, (내가) 주도는 못하지만 원로 교장·교감 선생님이 한다니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결과를 아직 예단할 수는 없다”며 “옳은 길이 있다면 옳은 길을 가야 하는게 국가를 위해서나 전북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의원이 김 교육감 저격수로 나선 것은 그간 상산고 재지정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서 소통없이 일방적 소신만 내세운 김 교육감의 행태를 지적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편 김 교육감은 현재 해외 출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은 정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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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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