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에 일본 중고차 매매 안 돼
100~200만 원 인하해 차량 내놓아도 찾는 소비자 없어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가 거세지면서 도내 중고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차 시장마다 일본 자동차를 매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물이 늘지도, 줄지도 않고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1일 SK엔카 전북지역 매물현황에 따르면 도내 일본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차량은 총 31대로, 닛산 9대, 닷지 1대, 도요타 6대, 비쯔비시 2대, 혼다 4대, 렉서스 9대 등이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전북지역 중고차 매물은 대부분 수도권 중고차 매매상 또는 지역 개인에게 매물을 사들여 중고차 시장으로 들여오게 되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 들여오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중고차 매매상들은 보유하고 있는 일본 중고차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격을 최대 100만~200만 원 인하된 가격에 내놓고 있지만, 주변 인식 등을 이유로 찾는 사람이 부담감을 느껴 구매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고차 매매상들은 일본차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식으며 일본 불매운동의 타켓이 된 데에는 과격한 불매 운동의 여파도 한 몫 했다는 입장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남원 카센터지회 소속 업체 52곳이 ‘일본차 수리 거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으며, 전주의 한 공인중개사 주차장에는 ‘위선자 일본차량 주차금지’ 안내판 등이 세워지기도 했다.
전주에 사는 김모 씨(49)는 “예전부터 렉서스 차량을 좋아해 현재도 보유하고 있지만, 요즘 일본차를 몰고 다니면 눈치가 보여 차를 빨리 팔아야겠다고 생각”이라며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 매물을 내놓으려고 하니 ‘판매가 되지 않는다’며 매매상도 난감해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고차 매매상 나모 씨(32)는 “차량을 구입한 뒤 중요한 것은 차량관리인데 ‘정비를 받지 않는다’ 또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지 못하게 한다’는 소문이 돌자 일본 차에 관심이 있던 사람도 국산 차 또는 독일 등 다른 나라 차로 돌아선 경우도 많다”며 “일본 중고차를 보유하고 있는 매매상 입장에서는 판매가 되어야 하는데 판매가 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가 되지 않자 가격을 내리면 판매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불매운동의 여파가 오래 진행될 것 같아 처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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