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세 심각, 자립도·실업률 등 전국 최하위 수준
“군산의 눈물, 군산의 비극, 군산 쇼크, 불 꺼진 항구도시….”
현재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군산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지난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지난해 5월 한국GM 군산공장마저 폐쇄된 후 군산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지면서 아직까지 이런 달갑잖은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 때 군산은 새만금 개발 호재와 현대중공업·두산 인프라코어 등 대기업 유치 등이 맞물려 순풍에 닻을 단 배처럼 잘 나간 시절이 있었다.
이 시기에 전국에서도 가장 핫(hot) 한 도시로 부상했지만 지금은 암흑기라는 말이 나온다.
지역을 지탱하던 핵심축이 무너지면서 군산경제는 곤두박질쳤고, 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경제는 현대중공업과 한국GM 등 가동 중단 및 폐쇄 전과 후로 나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군산의 경제는 물론 산업 생태계를 송두리째 뒤흔들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 군산 경제 지표는 대기업 붕괴 후 어떻게 변했을까.
군산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인구는 27만880명으로, 총 예산은 1조 1333억원, 재정자립도 21.6%(전국 75개 시 중 55위), 재정자주도 56.1%(7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인구의 경우,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지난 2017년(27만7551명)과 비교하면 6671명이 빠져 나갔다.
이 기간에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실직자는 1만명 이상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되면서 협력업체는 85개에서 18개로, 관련 근로자는 5250명에서 230명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와 함께 수출은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한 지난해와 비교할 때 15.5%, 무역수지는 무려 47.3%가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여파로 올 상반기 기준 군산 고용률은 54.4%로 전국 154개 시·군 중 152위, 실업률은 3.5%로 전북 14개 시·군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히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5.1%(전국 평균 5.5%)로 2016년 대비 7배 증가했고, 공시지가 변동률은-1.13%로 전국 최하위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부동산 투자수익률 역시 0.99%로 전국 꼴찌를 기록 중이다.
현재 군산의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충격적 지표들로, 최근 대통령까지 참석한 ‘전북 군산형 일자리’에 지역사회가 큰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현대중공업과 한국GM사태로 잃었던 일자리 2000여개를 향후 3년 안에 다시 회복하고, 침체돼 있는 관련 서비스업, 부품산업을 활성화시켜 군산경제를 회생 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24일 열린 일자리 협약식에서 감회가 남다른 듯 눈물을 보였던 강임준 시장은 “군산이 매우 어렵지만, 이 계기로 군산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고 공정경쟁의 열매를 맺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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