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8일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중2학년(2024년)부터 적용
전북교육청 학사지원팀 “초중등 교육 학원화시키는 반교육적 처사”
전북교총 “신뢰 잃어 학생 혼란 불가피·전북 학생 대입문 더 좁아져”
전북학운위 “학습계획 고민, 중2부터 적용인데 그사이 또 바뀔까 걱정”
교육부가 28일 정시 확대 및 학생부종합전형 비교과 폐지 등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자, 전북 교육계에서 원성과 우려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수능 형태에서 정시 비중만 늘리는 것은 객관식·학원식 교육으로 퇴행하고, 사교육으로 인해 지역과 수도권 간 교육 격차가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준비에 대한 혼란이 불가피해졌고, 언제 또 제도가 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8일 발표한‘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학종에 대한 불신·외부 요인 개입을 없애기 위해 정규교육과정이 아닌 모든 비교과활동, 자기소개서는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 비교과활동은 수상경력, 개인봉사활동,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소논문 등으로 교과 외 학교 교육활동을 장려하는 게 학종의 핵심 사항이다.
대신 교과 세부능력특기사항 등 그 외 학종 기록사항의 역량을 강화하고, 대학의 학종 입학전형 평가 전문성을 강화한다. 정시(수능위주전형)도 4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학종과 논술위주 전형으로 쏠림이 있는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우선 적용 요청한다. 이는 대입정책 4년 예고제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현재 중2)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이날 교육부 발표가 지역 교육 현장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정승모 대입 팀장은 “오늘의 정부 발표는 그간 고교대학의 노력과 변화를 짓밟고 학교 현장이 수능배치표가 지배하는 참담한 과거로 퇴행하는 것”이라며 “학교를 자기탐구를 하는 곳이 아니라 학원화시키고, 또 사교육을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북 등 지방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입학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비판이다.
이기종 전북교총회장은 “공·사교육 격차가 큰 수도권·지방도시간 학생 성적 차이가 나는데, 수능이 확대되면 전북 학생의 서울권 대학 입학의 길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불안정성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강선 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은 “요즘 학부모들이 모이면 모두 대입 걱정과 혼란에 대해 말한다. 이 정도로 입시 체계가 크게 바뀔 것이었다면 광역별 지역 교육청, 학교, 학부모 공청회를 한다든지 현장 여론 조사를 했었어야 했다”며, “4년간 정치적 변수에 따라 언제든 제도가 또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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