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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관리선 참사 잊었나…해상 안전불감증 '여전'

작업자·낚시객,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의식 부족
관계기관 등 관리감도 허술·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양식장 관리선 사고 벌써 잊었나.”

지난달 24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군산 앞바다 어선 해양사고 이후에도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

수산업 종사자와 낚시객들의 안전의식이 부족한 데다, 해당기관의 관리감독마저 허술해 또 다시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새만금과 비응도항 일대에서 작은 배에 몸을 실어 낚시하는 여러 사람들이 눈에 띄었지만 하나같이 기본 안전장치인 구명조끼 등은 착용하지 않았다.

특히 어떤 배는 1명이 겨우 탈 수 있는 공간에 3명이 무리하게 승선, 배의 홀수가 수면에 맞닿을 만큼 가라앉은 상태에서 아슬아슬하게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높은 파고나 바람이 불면 금세 뒤집어 질 것처럼 위험해 보였지만 몇 시간 동안 누구하나 통제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루 수 십 척의 관리선들이 이용하는 김 양식장 현장도 마찬가지.

사고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분위기지만 작업자들이 구명조끼를 입기는커녕 정원 초과 등 여전히 안전의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식장 주변에서 일하는 선원들의 경우,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구명조끼를 거의 입지 않은 채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식장 관리선 전복 사고가 구명조끼 미착용 및 승선 초과 등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라는 지적 속에 해양사고의 예방과 사고 이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겨울철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상황임에도 이를 관리·감독하는기관들은 오히려 방관하는 듯 한 인상도 주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새만금 일대를 자주 오가는 김모 씨(45)는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고 무리하게 작업하거나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거의 못 봤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지자체는 물론 해경 역시, 사고가 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안전점검에 나서거나 한 두 차례 실시되는 안전교육 및 단속이 전부여서 사고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에서의 안전이 강조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의 철저한 안전대책 및 실효성 있는 단속 등이 요구된다.

시민들은 “사고가 날 때마다 떠들썩하다 얼마 지나면 잊어버리는 망각증상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면서 “바다 이용자들의 안전의식과 함께 반복되는 어선 사고 관리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후 11시 9분께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인근 해상에서 김 양식장 관리선이 전복됐으며, 배에 탄 러시아인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원 1명이 숨지고, 2명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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