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들은 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정체에 비명을 지른다. 2000년대에 들어 도시가 삼천을 넘어 서부신시가지로 확장되면서 도로정체는 더 심해졌다. 시내 뿐 아니라 전주 진입도로도 출퇴근 시간이면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심한 정체를 빚는다.
전주시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용역에 따르면 전주 주요도로 절반이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교통혼잡비용도 광역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민과 관광객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주시는 혼잡을 해결할 도로망 구축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전주 도로정체 현상과 문제점, 대책에 대해 진단한다.
△효자동서 전주역까지 1시간 넘을 때도
서부신시가지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7)씨는 출퇴근길 교통정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는 자택인 효자동3가에서 직장이 있는 전주역 인근까지 자가용으로 출퇴근 한다. 이동 거리는 7㎞ 남짓이다. 출퇴근 동선은 전주에서 폭이 가장 넓은 도로인 백제대로를 타고 직선으로 달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체가 심할 때는 퇴근에만 1시간을 넘길 때가 있고,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1시간을 넘길 때도 있다.
김씨는 “도시가 커지고 사람이 몰리면 자연스레 교통체증이 생기기 마련이라 생각하고 참고 있다. 하지만 종종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스트레스다. 다른 도시도 많이 가봤지만 서울과 부산 정도를 제외하면 전주보다 막히는 곳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주시내 주요도로 절반이 정체 ‘극심’
전주 교통정체 현상은 운전자 체감을 넘어 연구결과로도 극심한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전주시가 진단한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용역’ 결과에 따르면 전주시내 주요도로 92곳 중 절반이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시간대(오후 6~7시) 교통현황을 계량화(A~F 등급, A등급에 가까울수록 교통원활) 한 결과를 보면 전주 주요도로 92곳 중 A등급 0곳, B등급 12곳, C등급 19곳, D등급 16곳, E등급 16곳, F등급 29곳이다.
절반에 가까운 45개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겪는 E와 F 등급으로 나왔다. 출근 시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서남북 숨통 트일 곳 없는 진입도로
전주는 전형적인 생활도시다. 일은 다른 도시에서 하고 실생활을 하는 베드타운(BedTown) 성격을 가진다. 그래서 공식 전주 인구는 65만5000여 명이지만 밤이 되면 100만 명에 달한다는 말이 나온다.
출근 시간이면 빠져나가는 차량이 몰리고, 퇴근 시간이면 진입하려는 차량이 몰려 전주 진입도로는 사방이 모두 극심한 정체를 겪는다.
최근 한국교통연구원 ‘교통부문의 비용 및 성과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 교통혼잡비용(교통혼잡으로 발생하는 시간과 운행비 같은 손실비용)은 1조4446억 원으로 광역시인 울산(1조331억 원)이나 이웃한 전남(1조537억 원)을 훨씬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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