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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와 전북을 넘어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 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세력 확장에 반발한 시민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근대식 한옥들을 짓기 시작하며 지금 같은 모습을 갖췄다. 1930년대 중반 뜻있는 선비들과 주민들이 풍남문 동쪽에 집단으로 한옥을 건립하고 마을을 건설했다.

이런 역사적 가치와 가장 한국적인 풍광을 지닌 전주 한옥마을은 이제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더구나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무한하다.

하지만 다소 감소한 관광객 숫자와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전주 한옥마을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관광객 절대수치보다 재방문율을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한옥마을의 물리적 공간에 대한 경관 만족도와 서비스 품질을 함께 높여야 한다.

전주 한옥마을의 현주소와 발전 방안을 진단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2015년 9만5809명이었던 한옥마을 관광객이 2018년 13만6662명, 지난해 14만9671명(11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세계 여행 안내서인 론리플레닛이 ‘전주를 1년 안에 꼭 가봐야 할 아시아 도시 3위’로 선정하는 등 세계 주요 언론들에 의해 잇달아 소개된 결과다.

한옥마을은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이 해마다 1000만명을 넘는 곳이다. 2016년 1064만8077명, 2017년 1109만7033명, 2018년 1053만9700명이 찾았다. 지난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춤했지만 여전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주시는 이런 한옥마을의 저력을 바탕으로 전주를 국제관광도시로 육성하고 2024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150만 명으로 설정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옥마을과 구도심 글로벌 웰컴센터 조성으로 국제관광 거점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걷고 싶은 한옥마을

전주시는 한옥마을 골목길과 담장 등을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걷기 좋은 여행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른 여행지에서 볼 수 없는 전통문화도시 품격을 지닌 전주 한옥마을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한옥마을 곳곳에 친환경 화분과 아트 벤치를 설치하는 등 걷고 싶은 여행지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거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았던 최명희길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행정의 환경 정비가 조화를 이루며 여행객들에게 만족을 주는 골목길로 재탄생했다.

또 중앙초 후문 도로변 불법주정차를 근절하기 위해 친환경 화분인 나무여물통을 활용한 화분을 6곳에 설치했으며, 중앙초 담장주변에는 꽃을 심어 걸을수록 행복해지는 여행지를 만들고 있다.

최근 오목대길 양사재 인근에 지역 청년목수와 예술가가 협업한 아트벤치를 제작·설치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9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30개 주요 국가의 외교사절단 50여 명이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2018년 9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30개 주요 국가의 외교사절단 50여 명이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국내 최초 관광 트램 도입

전주시는 한옥마을 일대에 국내 최초로 관광 트램을 추진 중이다. 관광 트램이 도입되면 한옥마을 관광객 유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 트램은 호주와 홍콩 등 세계적 관광지에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도입 사례가 없다.

전주시는 ‘슬로우시티 전주시’라는 도시 브랜드에 맞춰 관광 트램을 3.3km 노선에서 저속으로 이동하며 한옥마을을 둘러볼 수 있게 설치할 방침이다. 트램 내부에서 음료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도 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의회와 시민의견을 수렴해 한옥마을, 구도심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대한민국 관광트램 1호를 도입하겠다. 전주의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라감영과 연계 절실

전라감영이 오는 3월이면 복원될 예정이다.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전라도의 중심지로서 위상이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한옥마을 인근에 있어 한옥마을에 집중된 여행객의 발길도 전라감영을 지나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104억 원이 투입돼 선화당과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전라감영 핵심건물 7동이 복원되고 있다. 한옥 건물의 마지막 공정인 수장공사를 마치고 담장과 마당 정비공사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에 한옥마을과 전라감영을 물리적으로 잇고 관광 콘텐츠를 연계할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옥마을과 풍남문, 전라감영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체계적으로 선적인 연결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내부 서비스 품질 높여야

전주 한옥마을이 쇠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부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전주 전체를 하나의 관광지로 인식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한옥마을 자체만 봐서는 안 된다. 전주 전체 관광을 봐야 한다”면서 “현재 한옥마을 상태를 보면 콘텐츠나 공간적 인프라가 이미 꽉 차있다. 이 상태에서는 한옥마을 내부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 경관 같은 하드웨어적 요소와 관광객 응대 같은 소프트웨어 요소를 통틀어 전체적인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난해 관광객이 좀 줄었다고 하는데 큰 문제는 아니다. 방문객 숫자 절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다만 재방문률은 높여야 한다”라며 “또 오게 만들려면 서비스 수준 향상 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 체험 서비스의 질과 콘텐츠의 다양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주 전체 관광을 들여다봐야 한다. 한옥마을만 가지고 따지면 한계에 부딪힌다. 전주시도 이런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콘텐츠를 강화하면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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