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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송이버섯 농가 “현실은 정말 힘드네요”

익산시 망성면에서 양송이를 재배하고 있는 공문금·조성문 부부
익산시 망성면에서 양송이를 재배하고 있는 공문금·조성문 부부

“하나 둘씩 사라진 양송이 농가들을 볼 때마다 ‘나는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25년 동안 익산시 망성면에서 양송이를 재배하고 있는 공문금·조성문(65) 부부는 최근들어 수심이 가득하다.

국산 양송이 보급이 늘었지만 수십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납품가격과 현실이 반영되지 않는 직불금과 농민수당 때문에 경제성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국산 양송이 품종 개발을 시작해 4%에 머물던 양송이 보급률이 8년 만에 65.1%로 16배 가량 증가해 외국 품종 점유율을 역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국산 양송이가 외국 품종에 비해 비교적 저렴해 보급률이 상승한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겠지만 양송이 농가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총 220평의 재배면적을 지닌 이 부부는 3년 전부터 국산 품종(새한) 양송이를 연간 1.8톤을 생산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불과 3~10%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실내 온도는 14~15도, 퇴비온도는 63~65도로 유지해야 하지만 비가 오면 습기 때문에 색깔이 변질돼 생산율이 30%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 열에도 색깔이 변해 가격이 반절 이하 하락한 비품으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20년 전에 비해 스티로폼 박스 등 공산품 가격과 인건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양송이 가격은 변화가 없는 것도 부부에게는 경제적인 어려움의 현실을 보여준다.

600만원의 투자비용으로 3주기(90일)를 통해 생산된 양송이가 1000박스(2kg) 나오던 20년 전과 다르게 현재는 600박스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양송이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채 재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지만 배지에 농약이 묻어있다는 이유로 타의적으로 친환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생산된 제품 중 20%는 퇴비나 흙, 종균 등 여러 사유로 버려지게 되지만 주인이 잘못했다는 핑계로 전부 농가책임으로 돌아오게 되고 보상은 물론 호소할 곳도 없는 상황이다.

현실과 다르게 터무니 없이 적은 직불금과 농민수당도 버섯 재배 농민들에게는 큰 시련으로 다가온다.

벼농사는 1년에 1000 만원 단위의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버섯농사는 십 만원 단위에 그쳤다.

또한 양송이가 1년 내내 생산되고 있지만 재배 면적이 1000㎡ 이하라는 이유로 농민수당을 1년에 60만원 밖에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문금·조성문 부부는 “농민들의 조그만한 희망이 될 수 있는 직불금과 농민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농가들이 너무 많다”며 “현실에 알맞고 농민들에게 몸소 다가올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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