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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로 반갑지 만은 않았던 설 연휴

설 연휴기간 정상영업 안내문을 붙인 도내 한 커피숍.
설 연휴기간 정상영업 안내문을 붙인 도내 한 커피숍.

“설 연휴보다는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했던 거 같네요”

웃음꽃으로 가득해야 할 설 연휴가 경기한파로 인해 즐겁지만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주말까지 끼여 비교적 짧은 설 연휴지만 경제난과 취업난 등으로 인해 맘 편히 연휴를 만끽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도내 곳곳에는 ‘설 연휴기간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팻말을 붙여가면서 영업에 매진하는 가게들이 눈에 띄였다.

하지만 연휴 내내 가게를 운영한 것에 비해 자영업자들에게 돌아오는 실질적인 수익은 전무에 가까웠다.

실제 연휴동안 카페를 운영한 이길성(37)씨는 “한 명의 손님이라도 받기 위해 4일 동안 가게 문을 열기로 했다”면서 “가족 단위로 카페를 찾은 손님들도 있었지만 연휴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돌아보니 고생만 남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내년 설날에는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더 현명한 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자영업자 김모(54)씨도 “어려운 경제 속에서 아이들과 조카들 세뱃돈을 주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서 “오히려 짧은 연휴가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졸업식 시즌을 맞이했지만 취업난으로 인해 취준생들은 고향을 찾아 설 명절을 즐기기보다는 도서관이나 카페로 발길을 돌렸다.

‘혼휴족’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만큼 홀로 명절을 보낸 대학생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취준생 배정민(26)씨는 “고향에 내려가 친인척들을 만나면 취업문제 이야기가 항상 나와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서 “취업이 먼저라는 생각에 설 명절은 중요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김민정(24·여)씨는 “설 연휴에 고향을 내려가지 않은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혼자 자취방에서 쉬거나 주변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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