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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 건물주들 ‘착한 임대료 운동’ 외면 아쉬움

코로나19 쇼크로 최악의 직격탄을 맞은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임대료 인하 등 건물주들의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건물주와 세입자 모두를 위한 상생해법으로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이른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충남 등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고 있는 살황이다.

하지만 아직 익산에서는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한 임대 세입자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임대료를 깎아주기로 했다는 등 이렇다 할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 머나먼 딴나라 얘기에 그치고 있는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식당· 상가 등 익산지역 임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가장 잔인한 2월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국난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얼어붙자 임대료를 걱정하는 이들 자영업자들은 근심의 한숨 소리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20년 넘게 장사했는데 망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엔 그럭저럭 장사가 되어 임대료 걱정은 없었는데 고작 1~2 테이블 정도 손님을 받고 있으니 지금 같으면 못 삽니다”

익산시 신동 대학로 인근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 A씨(56)는 이 정도로 장사가 안된 적은 처음이라면서 당장 이달 임대료 걱정이 앞선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뉴스를 보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영세자영업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며 건물주들이 앞다툰 임대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데 익산에서는 아직 그런 뉴스가 없는것 같아 무척이나 안타깝다”면서 “익산에서도 하루빨리 착한 임대료 붐이 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익산시 영등동 소위 먹자골목에서 삼겹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 B씨(48)도 착한 임대료 운동이 익산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간절히 기원했다.

“요즘은 장사가 하도 안되다 보니 임대료나 전기비 등 감안하면 적자 보면서 생돈 날리는 셈이다”면서 “당장 문을 닫고 싶은 마음 뿐이지만 임대료와 직원들의 임금 때문에 한 사람의 손님이라도 받기 위해 어쩔수 없이 문을 열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인근의 약국도 매출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임대료 걱정이 태산이다.

시민들이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병원 방문 자체를 꺼리면서 일선 병원들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감소하자 조제 매출 급감이란 후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등동 C약사(45)는 “같은 건물 병원에서의 처방이 확 줄면서 조제 매출이 3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다”며 “그나마 약국을 찾은 손님 대부분이 마스크만 찾고 있고 약국에선 마스크를 구경조차 할수 없으니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임대료 근심만 더욱 눈덩이 처럼 커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관련,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건물주들의 착한 임대료 운동은 마치 가뭄에 단비 내리듯 코로나에 맞선 상생물결로 생각한다”면서 “위기가 닥치면 유감없이 발휘되는 익산 시민들의 공동체 정신이 하루빨리 불타오르길 간절히 바래 본다”고 말했다.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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