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8:40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야간여행 - 이용옥

여름을 얼리고

겨울도 얼리는

투명한 겨울 정거장

 

남으로 향하는 번지 없는

철새들이 동면하는

기억을 깨워

 

철로 없는 투명열차를 타고

야간여행을 떠날 때

난 겨울여행을 떠나고 싶다

 

꺾어지고 부러진 겨울에

헤메이는 목마를 타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듯

 

얼굴 없는 겨울에

빈 다리를 건너고 넘어

투명열차를 타고

야간여행을 하고 싶다

 

==========================

 

△‘야간여행’은 생각만 하여도 마음이 설렌다. “철새들이 동면하는/ 기억을 깨워” 투명열차를 타고 목적지 없이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삶의 ‘팁’이다. 야간열차는 분명 나 혼자인데도 동반자가 보인다. 차창밖에 비친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쓸쓸한 그리움을 눈치채고 뺨에 적시는 눈물이 있어, 너는 나다. 기차 바퀴 소리에 헝클어진 시어들을 정돈해 보는 소리와의 융합이 야간여행이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