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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아우성 치는 전주 한옥마을 점포들

1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주 한옥마을 점포들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한 매장의 직원이 나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조현욱 기자
1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주 한옥마을 점포들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한 매장의 직원이 나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정말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하고 외출을 꺼려하면서 전주 한옥마을 내 자영업자들이 매출감소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도내 학교들의 개학이 연기되고 감염 우려로 발길이 뚝 끊겨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생계 유지라도 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오전 11시께 전주 한옥마을 거리에는 불이 켜져 있는 곳보다 문이 굳게 닫힌 점포들이 즐비했고 비까지 내리면서 한산함 그 자체였다.

통상 2월과 3월은 설 연휴와 방학기간 등으로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려야 하지만 박물관이나 전시관들은 휴관 중이며 유명 명소로 알려진 경기전을 찾는 사람도 극소수에 그쳤다.

경기전 같은 경우 관람료를 기존 3000원에서 1500원으로 절반 할인에 나섰지만 올해 누적 관광객 수가 6만 2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만 여명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업종의 분포한 한옥마을 내 자영업자들은 비와 관계없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옥마을에서 고로케집을 운영하는 최인규(37)씨는 평소 2월은 방문객이 가장 많은 달로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7000만원에 까지 달했지만 지금은 2000만원으로 급감했다고 한다.

월세와 인건비, 재료비도 안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있다.

골목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은 주말만 기대하면서 운영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상인 박모(45·여)씨는 “거리를 다니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주말 기준으로 평소보다 매출액이 10~20% 밖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면서 “수익이 없다보니 솔직히 문을 닫고 싶은데 혹여나 한명의 손님이라도 올까라는 기대감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한옥마을 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복·전동기 대여점들도 10곳 중 1곳만 운영할 정도로 운영하고 있는 점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여점 관계자 황모(40·여)씨는 “평소에 주말에 200명까지 오던 방문객들이 현재 80% 정도 줄었다”며 “학교에서 단체로 예약한 것도 지금 취소된 상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전주지역 같은 경우 관광지가 많이 없다보니 한옥마을의 타격은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숙박업계도 숙박보단 당일치기로 이용하거나 한명의 이용객들이 없는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박철민(54)씨는 “지난해 1~2월 주말 매출액이 150만원 이상은 나왔는데 올해 같은 경우 50만원도 안되는 것 같다”며 “인근 숙박업소는 지난달 한달동안 방문객이 한명도 없어 문을 닫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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