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이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라는 상황에 놓이면서 전북지역 학원가들이 연일 울상이다.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으로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서 학원생 감소와 함께 높은 임대료,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또한 급여를 주지 못해 강사들을 쉬게 하거나 기약 없는 임시 휴업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학원에게 등록비를 냈지만 아이들이 등원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로부터 환불 요구 전화도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휴원 권고에도 불구하고 학원 관계자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면서 학원 내에서의 방역 활동과 마스크 미 착용 시 학원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급감한 학원생들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임시 방편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최근 확산되고 있는 착한 임대인 운동 차원으로 건물주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한 영어 학원 문 앞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잠잠해질 때까지 잠정 휴관합니다’라는 팻말이 붙어있었으며 해당 학원은 이미 한 달 전부터 휴관에 돌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수학 학원 경우에도 30명이던 학원생이 현재 4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800만 원이였던 월 매출액이 현재 1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수학 학원 관계자는 “줄어든 매출액도 문제지만 개학을 해도 학원생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더 무섭다”면서 “아이들이 학원이 아닌 PC방 같은 곳에 간다는 것도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전주시 인후동에 위치한 영·수 학원도 현재 학원생이 40% 감소하고 학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전화가 하루에 2~3통씩 오면서 현재 임대를 내놓았으며 상태라고 말했다.
경영 악화가 지속되면서 학원들은 공인중개사에 상가 임대를 문의하고 있지만 현재 2~3달 이상씩 나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 즐비하다.
전주지역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학원에서 권리금 없는 임대를 내놓는 경우가 10배 이상 늘었다”면서 “하지만 경기 침체로 사가는 사람이 없어 걱정만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라북도학원연합회 이승우 회장은 “교육청에서 휴원을 권고한 상황 속에 학교는 운영이 힘들지는 않겠지만 학원은 다르다”며 “방역용품 지원과 학원들도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포함됐지만 결국엔 학원가들이 짊어질 빚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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