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14:3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건·사고
일반기사

상습 장난전화에 경찰까지 농락한 무서운 10대

'한옥마을 매장에 폭발물 설치' 등 6차례 장난전화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의 없이 조사 못 받아” 조롱
경찰 “사안 엄중 판단, 여죄 등 조사 예정”

경찰과 군병력까지 동원하게 만든 허위 장난전화 협박범이 고교생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학생은 올해에만 6차례에 걸쳐 경찰에 장난 전화를 한 것도 모자라 경찰 추적과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증거인멸부터 증거물을 찾는 연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10일 장난 전화를 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A군(16)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 11분께 한옥마을 내에 있는 상가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장난 전화를 했다. 당시 A군의 허위신고에 경찰은 육군 폭발물처리반과 경찰 특공대를 동원해 한옥마을 일대를 3시간에 걸쳐 수색했다.

장난 전화로 판단한 경찰은 용의자 추적에 나섰지만 범행에 유심칩이 없는 휴대전화를 사용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A군은 일반 휴대전화의 경우 유심칩이 없어도 긴급전화는 사용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A군은 경찰과 군을 발칵뒤집어 놓은 지 몇 시간도 안 된 31일 오전 1시 43분 전주시 선미촌 일대에서 또다시 “미성년자가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장난전화를 했고 폭발물 신고와 같은 IMEI(고유식별)번호를 확인한 경찰은 인근에 있던 경찰을 긴급 투입해 A군을 뒤쫓았다.

경찰 추적을 눈치챈 A군은 택시를 타고 도주했고 황급히 택시에 오르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택시를 추격했다. 경찰은 전주 아중저수지까지 추격을 이어갔고 아중저수지에서 하차한 A군은 휴대전화를 인근에 버렸다.

경찰은 A군에게 임의동행을 요구했지만 “미성년자는 부모 동의 없이 연행하면 불법인 거 모르냐”며 경찰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찰은 당혹스러웠지만 그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얼마 뒤 다시 아중저수지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수풀을 뒤지는 A군의 모습이 인근 CCTV에 녹화됐다.

경찰은 CCTV 영상과 기타 증거들을 토대로 지난 9일 오후 A군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했다.

조사결과 A군은 올해에만 6차례에 걸쳐 장난 전화를 했으며 폭발물 설치 외에도 다양한 장난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저수지에서 본인의 휴대전화를 찾았으면서도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찾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A군에 대해 여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달수 전주완산경찰서 형사과장은 “경찰력을 낭비하게 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는 등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여죄 수사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엄승현 esh1578@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