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이후 6년, 다시 4월이다.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이들의 말과 글이 책으로 피어났다. 때로는 사진과 노래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담은 이야기는 그날과 오늘을 올곧이 이어준다.
도서출판 문학동네는 세월호 6주기를 맞아 416합창단의 활동이 담긴 산문집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과 세월호를 기억하는 어린이문학 작가들의 2020년 작품집 <슬이는 돌아올 거래> 를 펴냈다. 슬이는> 노래를>
울음에서 노래로…아픔과 연대하다
산문집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은 별이 된 아이들을 부르는 세월호 엄마 아빠의 울음이다. 노래를>
“416합창단은 야만적 현실 속에서도 슬픔과 그리움, 희망과 사랑을 노래했다. 그들은 세월호 관련 행사에서뿐 아니라, 쉴새없이 거듭되는 재난 재해 참사의 현장에서 노래했다. 그들의 노래는 일상의 사소한 구체성에 바탕해 있었고, 사람의 목소리로 사람의 슬픔을 감싸서 슬픔을 데리고 슬픔이 없는 나라로 가고 있다.”(김훈, ‘울음에서 노래로’ 中)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찾아가 마음을 함께해왔던 김훈·김애란 작가는 416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이 에세이를 완성했다. ‘잊지 않을게’, ‘어느 별이 되었을까’, ‘약속해’ 등 416합창단이 직접 녹음한 10곡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합창곡도 CD에 담았다.
책 말미에는 ‘하늘로 가는 우체통’을 통해 세월호 엄마 아빠의 손편지를 수록했다.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 전하는 진심은 이들을 지난 6년간 노래하게 했다.
416합창단은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보낸 유가족과 그날 바다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족, 일반 시민단원이 함께 노래하는 모임이다. 지난 2014년 12월 작은 노래모임으로 시작해, 5년 동안 270여 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공연들을 해왔다.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아픔의 현장과 연대하며, 오늘도 함께 노래한다.
끝내 돌아올 우리 사회의 새 희망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에서 ‘애도’하는 법을 잊은 시대를 부끄러워한 어린이문학인들은 그날 이후 ‘세월호 기억의 벽’을 만들고, ‘팽목바람길’을 냈다. 그리고 2020년, 세월호를 기억하는 어린이문학 작가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작품집 <슬이는 돌아올 거래> 를 묶어냈다. 슬이는>
특히, 이번 책은 아이들이 읽을 작품이므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제부터 인물과 단어 등 하나하나를 고르고 골랐다. ‘절망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희망을 내포하는 동화이고 동시’여야 한다는 작가들의 내적 요구가 컸던 까닭이다.
그 결실로 동시인 유하정·이영애, 동화작가 김하은·윤해연·이퐁·임정자·전경남·정재은이 쓴 시와 동화 8편이 이 책에 실렸다. 평론가 송수연·오세란과 젊은 사진작가 한수민도 함께했다.
송수연 아동문학평론가는 이 책을 통해 “6년이 만든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잊힌 이름을 부르고, 지워진 기억을 되살린다. 당신의 혹은 그의 상실과 눈물을 어떻게 하면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리하여 이야기들은 마땅히 이루어져야 했으나 그러하지 못했던 ‘애도’에 도달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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