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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복귀’ 전주천변에 흐르는 희망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제29회 정기공연 ‘천변연가’ 26~27일
시리고 아픈 겨울 보내고 다시 봄을 맞는 생명의 몸짓 표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서 2회 공연 후 녹화중계 예정

‘천변연가’ 공연 모습.
‘천변연가’ 공연 모습.

전주천변에 살고 있는 수달, 청둥오리, 철새, 갈대의 몸짓은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유쾌한 조화를 뽐낸다. 혼자인 듯 유유자적 빛을 내던 반딧불이도 시절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계절을 건너간다. 함께여서 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화양연화(花樣年華)’가 전주천변에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여미도)이 제29회 정기공연으로 창작무용 ‘천변연가’를 선보인다.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과 27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이번 작품은 전라북도 14개 시·군의 독특한 소재와 정체성을 살리면서 오늘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전북브랜드공연으로 제작했다.

무용단 24명과 객원무용수 2명이 함께 꾸미는 이번 공연에는 구성·안무에 여미도 무용단장을 비롯해 대본·연출에 이재환, 협력안무에 성지선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작품 구성은 사계절의 변화를 춤으로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 13개의 장이 봄을 시작으로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다시 봄을 열면서 우리가 기다리는 ‘희망’을 그린다.

무대가 전주천변을 상징할 수 있도록 흐르는 물을 오케스트라 피트 위에 담아낼 계획이다. 무용수들은 전주천변의 생명력을 느끼며 발림과 함께 춤으로 희노애락을 전한다.

음악은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곡을 만드는 대신 각 장마다 계절감을 잘 드러내고 기승전결을 명확하게 제시하도록 선곡했다. 안무의 특성과 분위기에 맞춰 무용수들의 감정을 담고 “매순간이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더한다.

이재환 연출은 이번 작품의 특징에 대해 “한 폭의 그림이나 사진처럼 모던한 형식으로 공연을 표현했다”며 “무용수들은 독무를 통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군무로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일체감 있는 움직임으로 독창적인 춤의 미학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독무를 펼치는 여미도 단장은 국립무용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며 30여 년간 쌓은 경험을 이 작품에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겪은 여인으로 등장, 해맑은 소녀의 이미지를 보강하며 작품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

여 단장은 “우리 전통의 정서에 현대적 색채를 더해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춤을 만들겠다”며 “춤도 하나의 풍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우리의 다양한 삶과 사계의 모습을 담아냈으니 일상에 지친 도민들의 마음에 힐링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차주하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코로나19라는 악천후 이후 전북도립국악원의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한 작품”이라며 “전라북도 지역의 이야기와 일상의 가치를 담은 공연을 보며 잠시 쉬어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간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한다. 공연 일주일 전부터 홈페이지(kukakwon.jb.go.kr)를 통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공연 당일 1시간 30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배포한다. 공연 녹화·중계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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