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기다려서 먹던 막걸리 골목은 예전 일이죠”
옛스러운 모습과 푸짐하고 넉넉한 안주로 각종 유명세를 타면서 전북도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각광을 받아왔던 전주 막걸리 골목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막걸리 골목의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다양한 안주와 가성비 좋다는 것도 옛말이 된지 오래고 오히려 지나치게 비싸고 인심도 박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고객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저녁 8시 막걸리 골목의 원조격인 삼천동막걸리골목에는 건물마다 각종 방송 홍보 스티커가 부착된 모습이 즐비했다.
하지만 입구에 마련된 가게 위치 안내문과 비교해 주말에도 불구하고 문에 닫혀 있는 가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시간 가량이 흐르면서 기존 운영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아 한산한 모습도 보였다.
심지어 점포 내 손님이 있는 테이블 수보다 인근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더 많았다.
손님이 전무했던 A 가게는 3년 전 500만원 가까이 보이던 월 매출액이 현재 30~40%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B 가게도 손님이 50% 줄어든 것은 물론 단골 손님들도 방문하는 모습이 줄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전주 시내 막걸리 골목으로 알려진 서신동 막걸리 골목에도 전체적인 상황은 별반 차이 없었다.
삼천동막걸리골목에 비해 비교적 점포 내부에는 사람들이 술자리를 갖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가게 수가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몰렸으며 사실상 막걸리 골목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역 주민의 설명이다.
실제 특정 브랜드 막걸리 가게에만 고객들이 붐볐으며 가게 수도 3개에 그쳤다.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침체된 이유도 있지만 사실 이같은 모습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인근 상인들의 전언이다.
삼천동막걸리골목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56·여)씨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호황 보이던 막걸리 골목이 많이 죽은 건 오래전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성비 좋다는 말과 달리 요새는 음식을 추가하게 되면 돈을 지불해야하는 모습으로 변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말도 나온다.
2~3명이서 방문하면 배부르게 먹기는 커녕 2명이서 가도 5만원이 나오는건 한순간이며 방문 이후 실망감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또한 나오는 음식들의 차이가 없고 결국 먹는 음식이 정해지면서 가게들만의 특색있고 골라먹는 재미도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서신동막걸리골목에서 만난 김효성(28)씨는 “호기심에 막걸리 골목을 가볼만은 하지만 솔직히 두번 이상은 안갈 것 같다”며 “차라리 같은 돈이면 일반 술집을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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