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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지 발휘해 감금된 20대 여성 구출

“딸 찾아 달라” 신고 접수 후 즉시 코드제로 발령
휴대전화 위치 추적했지만 아파트 동·호수 알 길 없는 상황
112상황실 직원, 겁에 질린 피해 여성 베란다로 유도
위치 확인한 경찰, 피해 여성 구하고 현행범 체포

전북지방경찰청 112상황실 직원의 기지로 감금됐던 20대 여성이 구출됐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53분께 112상황실로 “딸을 제발 찾아 달라”는 중년 남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강력범죄 현행범을 잡을 때 내리는 코드제로를 즉시 발령하고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다.

아버지와 마지막 통화 당시 발신지는 익산시 영등동의 한 아파트. 경찰은 순찰차 7대와 강력팀, 타격대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아파트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중 어디에 피해 여성이 갇혀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112상황실 직원은 이때 기지를 발휘했다. 친구인 척 개인 휴대전화로 피해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했다. 아파트 동·호수는 알 수 없었지만 피해 여성은 안방에 갇혀 있고 가해 남성은 다른 방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겁에 질려 있는 피해 여성을 다독이고 “친구야, 베란다로 얼굴 한 번만 보여줄래? 아니면 휴지나 옷 같은 걸 걸쳐놔도 좋아”라며 피해 여성의 행동을 유도했다. 가해 남성이 갑자기 방 안에 들어올까 봐 망설이던 피해 여성은 고민 끝에 난간에 이불을 걸고 베란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위치를 확인한 경찰은 신고 1시간여 만에 굳게 잠긴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피해 여성을 무사히 구출했다.

또 집안에 있던 A씨(39·남)는 감금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피해 여성이 술에 취하자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으며 성폭력 범행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측과 가해자 측 진술이 상반돼 거짓말탐지기, CCTV 분석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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