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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와 사진의 만남…일상과 자연을 그리다

복효근 디카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출간

남원 대강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복효근 시인이 등단 30년을 앞두고 사진과 함께 언어로 표현한 ‘디카시’를 엮어냈다.

그의 새 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도서출판 애지)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새롭게 펼쳐 보일 수 있는 창작활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디카시를 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물론 시적 자기표현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본보기다. 사진과 함께 언어로 표현된 시는 5행을 넘지 않는 짧은 형식으로, SNS 시대에 걸맞은 시적 소통이 된다.

시인은 일상과 자연 동식물에서 시와 사진의 소재를 찾았고,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허수아비 같다는 말처럼이나 / 나를 두고 사람 같다는 말도 하지 않았으면 해 / 이래봬도 난 진짜야 / 진짜 허수아비.”(복효근 시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전문.)

싸움닭에게 싸움을 시키고 이를 팔짱긴 채로 지켜보는 이들의 모습에서 이념 갈등으로 피 흘리는 한반도를 그려내거나, 봄날 나팔꽃 덩굴이 쉬고 있는 도끼자루를 휘감고 오르는 장면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빚어내기도 한다.

복효근 시인은 “시의 촉수를 자극하는 장면을 만나면 사진에 담고 거기에 담긴 기억과 느낌을 소환해 시를 썼다”며 “시와 사진의 혈맥이 섞여 한 몸이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책의 추천사를 쓴 공광규 시인은 “복효근의 시적 재능과 기량이 디카시에 와서도 꽃을 피우고 있다”며 “그의 디카시는 비유적이고 암시적이며 시사적이고 정치적이다. 우화와 철학이 공존해 재미있다”고 말했다.

복효근 시인은 1991년 계간 시전문지 <시와 시학> 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 <버마재비 사랑> , <새에 대한 반성문> ,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 <목련꽃 브라자> , <마늘촛불> , <따뜻한 외면> , <꽃 아닌 것 없다> , <고요한 저녁이 왔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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